청춘 스포츠 만화의 레전드: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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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세이난 중학 야구부를 지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쿠니미 히로'와 '타치바나 히데오', '노다 아츠시'는 고교 진학에서 운명이 뒤틀리고 만다. 타치바나 히데오는 야구 명문 메이와 고교로 진학하게 되지만, 나머지 '히로'와 '아츠시'는 중학 때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 결국 두 사람은 야구에 대한 인연을 완전히 끊기 위해 야구부가 없는 센카와 고교에 진학을 결정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센카와 고교에 야구를 사랑하는 열혈 소녀 '코가 하루카'와 '히로'의 만남. 그리고 그녀가 히로 아버지가 근무하는 회사 사장의 딸이라는 것은 두 사람을 묘한 인연으로 묶어주게 된다. 그러면서 히로가 중학 최고의 에이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하루카. 그리고 하루카를 위해 그녀 만든 '야구 동호회'에 가입하고 만 '히로' 그러면서 중학 시절 자신들을 진료했던 의사가 무면허 돌팔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절친이던 히로와 히데오는 갑자원을 놓고 라이벌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히데오와 사귀고 있는 히카리. 그리고 히카리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히로, 여기에 히로를 좋아하는 하루카까지 얽히게 되면서, 무더운 청춘의 한 페이지는 묘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만다.


▲ H2를 이끌어 가는 네 명의 주인공들


굳이 소개가 필요할까 싶지만...


  너무 유명한 그 작품 <H2 (각주[각주:1])>, 과연 소개가 필요할까 싶을 만큼 정말 유명한 작품이지만, 야구 만화를 소개할 때는 빠져서는 안되는 작품이기에 감자 블로그에서도 구색 맞추기로 이 만화에 대한 언급을 해볼까 한다. 순정 만화에 스포츠라는 장르를 섞어, 청춘 스포츠 드라마라는 만화를 정립한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실상은 거의 모든 작품이 자가 복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똑같은 프레임과 똑같은 작화의 똑같은 케릭터, 여기에 반드시 등장하는 삼각관계의 구도까지. 솔직히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중 <H2>만 보게 되면 그의 작품 전부를 보았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아다치 미치루의 작품 세계는 거의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아다치 미치루라는 불세출의 작가의 작품 중 꼭 하나를 선택하면 이 작품을 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의 반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터치>의 평가가 조금 더 높다고 한다. 여기에는 <터치> 와 <H2>에 대한 비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어차피 아다치 미치루의 작품은 거의 동일하고 특히 <터치>와 <H2>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때문에 일본 팬들은 <터치>의 자가 복제품인 <H2>를 평가 절하하는 반면, 우리는 그림체라던가 프레임에서 소폭의 발전이 있는 <H2>를 조금 더 쳐주고 있으며, 이는 감자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H2>를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청춘 스포츠 만화의 전형성을 정립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전형적인 스토리를 보여준다.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관 중 하나인 '어린 시절 옆 집에 살고 있는 소굽 친구와 커서 결혼을 한다'는 사고, 선남선녀가 합해진 삼각 관계와 이들 모두 엄친아급의 외모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여기에 소년 만화 특유의 배틀물의 성격까지 더해지면서 적당한 악역의 등장까지, 그렇지만 악역 역시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나쁜 짓(?)을 하며 그 역시 개과천선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 등은 소년 만화의 전형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입맛을 당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 센카와(千川駅) 고교 학생들.


  무엇보다 이 만화는 아다치 미치루 특유의 호색하면서도 유쾌한 개그가 녹아있다는 점인데,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 올드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좋게 본다면 클래식한 면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는데, 아다치 미츠루의 최근작 <크로스 게임>과 <MIX>에서도 이러한 개그와 스토리가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그리 올드 한 것 만은 아닐 수도 있다. 즉 폭넓은 연령층에게 부담없는 재미를 제공하는 스포츠 만화라는 점에서 <H2>의 이야기는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H2>의 얽히고설키는 멜로 라인은 청춘 만화가 보여주는 수준급 스토리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히로와 히카리,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히데오에게 히카리를 소개한 히로. 그때는 히로가 너무 어렸고, 히로의 남자다움을 발견했을 때 그의 옆에서는 하루카가 있었다는 설정은 청춘 멜로 드라마 최고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H2>는 분명 야구 만화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해야 하는 만화임에는 분명하다. <H2> 이전과 이후에도 수많은 만화에서 고교 야구와 갑자원을 소재로 한 적은 많았다. 그렇지만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감수성만이 녹여낼 수 있는 <H2>는 여타 만화와 비교할 수 없는 재미가 있다. 반면에 순정 만화와도 같은 모습은 <다이아몬드 에이스>나 <메이져> 등의 만화를 좋아하는 만화팬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지금의 만화팬들에게는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된다. 그렇지만 <H2>는 여전히 고교 야구 만화의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다. 야구 만화를 사랑하는 만화팬들이라면 이 만화 역시 꼭 감상하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 메이와 고교의 히데오, 히카리. 센카와 고교의 히로, 하루카


▲ 쿠미니 히로


▲ 타치바나 히데오


▲ 코가 하루카


▲ 아마미야 히카리


  1. 제목 H2는, 히로와 히데오의 H를 뜻한다. 동시에 히로(HERO)와 히데오(英雄) 모두 영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히카리와 하루카 역시 H로 시작하는데, 히로인을 뜻하는 H도 된다. / 즉 두 명의 영웅과 두 명의 히로인이 이끄는 이야기라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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