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외계인들의 공감 메시지
우리는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쟤 외계인 아냐?'라는 수군거림을 하곤 한다. 영화는 바로 이러한 외계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별>에 우리가 모를 수 있는 한가지 비밀이 있다. <아름다운 별>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자위대 궐기를 주장하다가 할복 자살을 한 ‘다테노카이(楯の會) 사건’의 주인공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극우 소설가이며, 전범인 당시 일왕을 찬양하고 지지하는 문학가였다는 배경은 불편할 수 있다.(각주) 1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 역시 냉전 시대와 핵 무장 등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자신들을 외계인이라 여기며 파괴 되어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라는 내용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고 있다. <아름다운 별>의 주인공들이 되는 주이치로의 가족들은 자신들을 외계인이라 믿는다. 여기서 외계인이란 중의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위에서 말 한 것처럼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개념과 함께, 말그대로 지구가 위기를 경고하는 외계인들을 뜻하게 된다. 지구가 화성처럼 황폐해 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아버지, 역시 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물에 사기를 당하는 어머니(나카지마 토모코), 청렴한 권력이 가지는 중요성을 역설하는 큰 아들, 전통적 미의 가치관이 가지는 문제점을 역설하는 큰 딸.
영화의 이야기는 이들 외계인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들이 다양한 문제점들을 건드릴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가장 주이치로의 문제점 밖에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여기에 원작에서는 어머니가 목성이라고 등장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달리 외계인의 계급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아름다운 별>이 가지는 지구의 문제점에 대한 역설은 바람직한 가치를 가진다. 동시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불편함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의구심이 남는다. 여기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비해서 영화가 가지는 보편적 재미 역시, 호불호의 영역에 있음도 사실이다. 코미디지만, 일본식 코미디라는 점은 이러한 호불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영화가 가지는 한계점으로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어야 하는 지구의 운명.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가지는 소소한 코미디는 극명한 호불호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관련리뷰 릴리 프랭키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
▲ 특이한 포즈로 큰 인기를 얻는 주이치로
▥ 추천 :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화성인이 나타났다.
▥ 비추천 : 보편적 의미의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4인4색 캐릭터 영상
- 여기서의 불편함은 소설 자체가 아닌, 소설가의 배경에 관한 불편함임을 밝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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