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탐구의 장과 고찰에 관하여: 소곤소곤 별 (ひそひそ星,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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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안드로이드 스즈키 요코(카구라자카 메구미)는 인공지능 6-7 마엠이 담긴 우주선 'Z'를 대여하여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들은 왜 순간이동이라는 좋은 장치를 마다하고 굳이 시간도 오래걸리는 우편물을 선택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요코. 그렇게 인간들의 우편물을 배달하던 어느날, 요코는 자신이 운반하고 있는 것들의 정체를 살펴보게 된다. 그 안에 들은 것은 필름 조각, 흑백사진, 낡은 일회용 종이컵 등 요코의 눈에 비친 그것들의 존재는 이해가 되지 않는 종류일 뿐.


  그러던 어느 날 요코는 우편물을 배달하고, 한 아이로 부터 오래된 필름 사진기를 받게 되면서, 무언가를 남기는 행위에 관해 의문점을 갖게 된다. 




일본의 꿈공장장 소노시온, 이번에는 인간의 추억에 관한 낭만을 노래하다.


  섹스와 폭력, 그리고 동강동강한 잔인함 등. 기존의 소노 시온 가독의 필모어그래피를 살펴보면, 획기적이지만 선정적인  모습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때로는 일본의 원전 사태를 빗댄 영화를 만들며 그만 사고관을 펼치기도 했었지만, 이번 영화 <소곤소곤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존의 소노 시온과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소노 시온 자신이 1990년에 떠올려던 상상들을 조각하여 영화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즉 제작구상에만 25년이 걸린 셈인데, 그동안 영화는 이야기의 모토가 되는 '기억과 추억'이라는 소재를 좀 더 매끄럽게 가다듬어 우리 곁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소곤소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상당히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흐르는 물들, 그리고 무표정한 한 여인, 그러면서 날짜는 지나가고 그녀의 일상은 왠지 무의미하다라고 비춰지게 된다. 그러다 곧 이 이야기가 안르로이드와 우편물,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채는 순간, 시간의 챗바퀴가 돌아가는 우주선 안의 시간은 또다른 무엇을 기다리는 듯한 묘한 끌림을 제공하게 된다.



▲ 대여 우주선 Z에서 인간의 삶을 궁금해하는 스즈키 유코



  이 영화는 '기억과 추억' 맞닿은 인간의 삶에 관한 우화를 던지고 있다. 그것은 안드로이드인 요코와 인간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가 있는 데, 소노 시온은 극 중 주인공을 인간과 다른 존재로 설정함으로 인해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한 층 더 부각시키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 vs 로봇'이라는 구도를 설정한 영화는 그 다음으로는 '인간에게는 있고, 로봇에게는 없는 것'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것은 요코가 궁금해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것이 무엇이기에 인간들은 그토록 기다리는 것인지 요코의 시간이 이제 '기다림과 기다림이 주는 기쁨'에 관한 이야기로 초점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요코에게도 '외로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형광등 박스안의 나방이 없을 때 망가지고 마는 그들의 모습이란, 어느 행성에 찌그러진 깡통을 끼우고 다니던 사내를 그리워하는 요코의 심정과 비슷해지고, 영화는 그렇게 요코가 추억이라는 이름의 기억을 배워가는 과정을 묘사하게 된다.


  결국 영화의 피날레를 인간의 희노애락으로 장식하게 되는 영화의 이야기. 그들은 인간의 성장과 노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수한 메시지들을 나열하며, 그것이 곧 우리가 가진 기억이라고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삶을 엿보게 된 요코의 손에 들린 카메라. 그것은 그녀 역시 기억이라는 지니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난 유코는 그리움을 배우게 된다.


마치며...


  이 영화는 소노 시온이 아내 카구라자키 메구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작품이다. 소노 시온이 1990년에 가졌던 기억을 지금 함께하는 사람과 그려내고 있는 모습. 그 사실만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왠지 애틋해지며, 기억이 가지는 소중함의 의미는 더욱 뚜렷하게 변함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이라는 의미는 추억이 되어 우리곁을 멤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소년으로부터 받은 카메라는 유코에게 어떤 기억을 안겨줄 것인가?


요약
일본 SF 외 2017.04.13 개봉 전체관람가 102분
감독
소노 시온
출연
카구라자카 메구미엔도 켄지이케다 유토모리 코코  더보기
누적관객수
33 명 (2017.04.2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hisohisoboshi.jp







▥ 추천 : 빛 바랜 소노의 사진첩도 구경할 만 했다.

▥ 비추천 :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는 일부 팬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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