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설픈 마네킨의 공격
공포를 조성하는 방식이 매우 미흡했다.
처음부터 여자 아이들이 희생이 되고, 한 남자가 마네킨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화면들. <극장령>의 이야기는 초반부터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음산하고 기괴한 영화임을 강조하고 나서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 그때의 마네킨이 다시 등장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그때에 일어났던 사건이 지금에 와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게 되는 것이다.
<극장령>은 어느 한 극장에서 영원한 젊음에 집착하는 한 귀족 여인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죽는 연기만은 일품이라 불리지만, 정작 자신에게 또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으로 고민하던 미즈키. 그러던 중 새로운 연극에 참여를 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에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었다. 하지만 연극에서 피비린내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그 가운데 숨은 비밀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사람들은 미즈키의 질투라며 그녀의 이야기를 무시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처럼 미즈키와 이즈미(마치다 케이타)를 중심으로 극장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마네킨에 영혼이 깃들여 있고, 그 마네킨의 집착과 집념이 결국 사람들을 피바다로 몰아간다는 설정의 이야기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스토리 라인은 매우 유치함을 느끼게 된다.
마네킨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는 설정부터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매우 조잡함을 보여주게 된다. '움치기~ 움치기~'하는 펌핑을 추는 마네킨 속 사람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에 이러한 유치함은 도를 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영화는 극의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통해서 긴장감을 부여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희생자들이 희생당하지 말하야 할 이유를 관객들과 공유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쫓기는 자의 긴장감을 전달하기란 무리수에 가깝게 되고 만다. 때문에 걔들이 죽든 말든 관객들과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긴장감도 관객들과는 상관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다.
▲ 미즈키를 향한 마네킨의 집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마치며...
<극장령>의 이야기가 보여준 공포의 상황은 '상황이 주는 긴박감'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가 주장하는 내용에 공감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상황이 전달되지 않은 공포의 상황은 유치한 놀이터로 변해버렸고, 때문에 관객들은 공포보다는 어이없음이란 황당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공포영화지만 공포의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고, 보는 관객들은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이즈미와 미즈키 앞에 나타난 마네킨의 위협. 과연 이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움치기~ 움치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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