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돌아왔더니, 아빠와 이토씨가 나란히 있다!
한사람의 몫이 지니는 훈훈한 결말과 기분 좋은 가족의 화합
<아버지와 이토씨>는 원제 그대로 아버지와 이토씨, 그리고 내가 함께 살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나보다 20살이 많은 남자친구. 그리고 나타난 고집불통 아버지. 그렇게 이어진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낳게 되고, 영화는 그 과정을 통해서 단절됐던 가족이 하나로 되는 과정을 기분 좋게 그려내고 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녀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삶. 평생을 참되거라 바르거라 교편을 잡고 자녀들도 훈육했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것은 "이제 다 컸으니, 상관하자 말라"는 매몰찬 대답일 뿐이다. 영화는 그러한 모습들을 그리며 현대화되 사회가 가지는 소통의 단절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 역시 30대인 아야. 50대인 이토, 그리고 70대인 아빠를 횡렬로 배치하며, 각 세대가 지니는 소통의 모습을 조심스레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30대인 아야는 이토와 말이 통하고, 50대인 이토는 아빠와 말이 통하는 상황을 통해서, 세대간의 단절이란 결국 약간의 이해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일본 영화가 지는 담백하면서도, 세밀한 묘사로 녹여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칫 큰 풍파를 불러올 수 있는 소재지만, 영화는 그것을 불편하고 자극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자연스러움으로 가다듬으려 하는 것이다. 일본인이 가지는 은수저(각주)의 개념을 가져와 한사람의 몫으로 연결시키려는 영화의 모습은 이러한 맥락으로도 해석이 되는데, 자녀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은 '내 몫은 여전히 한다'로 귀결되며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1
▲ 새로운 상황이 주는 불편함에 대해 이토씨와 이야기하는 아야
서식
마지막 장면, 영화는 아야와 아빠의 화합을 녹여내며 기분좋은 마무리를 선사하게 된다. 자신이 몰랐던 아빠의 모습. 볼링보다는 공구가 더 좋은 그들의 삶이란 각자의 차이를 보여주며, 영화는 각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선사하게 된다. 여기에는 소통의 단절과 부재를 그리면서도, 그것을 야기하게 된 원인은 사소함 뿐이라고 말을 한다. 즉 약간의 이해만 있었어도, 세대간의 단절은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영화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이 세 명의 기묘한 동거.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일본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은수저를 아이의 선물로 주게 된다. 그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 각자의 몫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뜻을 지닌다. [본문으로]
'영화 > 일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루하고 지루한 공포영화: 극장령 (劇場霊, Ghost Theater, 2015) (0) | 2017.05.15 |
---|---|
인간탐구의 장과 고찰에 관하여: 소곤소곤 별 (ひそひそ星, 2015) (0) | 2017.05.10 |
폭력이 부른 파멸과 아이들의 이야기: 디스트럭션 베이비 (ディストラクション ベイビーズ, 2016) (0) | 2017.05.03 |
아마미야 형제들의 비밀이 밝혀지다: 하이앤로우 더 레드 레인 (High&Low The Red Rain, 2016) (0) | 2017.04.23 |
잔잔함이 주는 가족의 돈독한 우애와 사랑: 행복 목욕탕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Her Love Boils Bathwater) (0) | 2017.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