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불끄고 보면 굉장히 무섭다.
<귀담백경>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하고도 기이한, 그래서 더 무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치 학창시절 '무서운 이야기가 적힌 괴담집 (각주)' 을 읽는 듯 기분 나쁜 공포를 전해주는 이 영화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굉장히 무섭게 다가오는 영화다. 물론 몇몇 이야기는 그저 그럴 수도 있지만, '빨간 여자' 등과 이야기는 방에서 혼자 불을 끄고 감상하던 감자에게는 오싹하게 다가왔다. 성인 남자가 영화를 보면서 방문과 창문을 힐끗 힐끗 쳐다보는 꼴이라니... 그 만큼 <귀담백경>의 이야기는 무서움이 제대로 살아있는 편이다. 1
여기에 각 에피소드가 10~15분 내외로 짧다는 것도 이야기 구성 상 괜찮게 다가오는 점도 있다. 굳이 이 정도의 이야기를 길게 끌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법. 영화는 오히려 이야기를 짧고 굵게 치고 빠지는 형식을 취해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구성 상 '안 무서움 - 조금 무서움' 으로 흐르다 '굉장히 무서움' 이 등장할 때는 진땀을 빼는 무서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옴니버스 스토리 상 작은 이야기들이 반복되다보니,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즉 연속된 이야기들이 흘러나올 수록 더 강한 이야기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정해진 이야기는 한계가 있다보니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단점이 되고, 큰 기대를 한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 어느 날 자신의 집에 검은 형체의 남자가 등장한다는 그림자 남자 이야기
마치며...
<귀담백경>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감자에게는 의외로 무서운 영화로 등장했다. 소소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의외로 무서움을 주는 구석이 있었고, 이야기들이 일상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방이라는 공간은 오히려 무서움을 크게 배가 시켜주고 있었다. 때문에 감자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네티즌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를이다. (혹은 감자가 쫄보거나 ㅋ) 아무튼 이 영화는 일상에서의 무서움이라는 괴담의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었고, 친구들끼리의 술자리에서도 무서운 이야기로 써먹기에 적절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가장 무서운 이야기 중 하나인 빨간 여자 이야기
▥ 추천 : 쫄보인 감자가 보기에는 충분히 무서웠다.
▥ 비추천 : 뒤로 갈수록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실제 대부분의 괴담집이 일본책들의 번역이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