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은 올라가고, 찌질함은 사라졌다.
어느날 도심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그것에 감염된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하나자와 켄고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만화는 감자도 매우 좋아하는 작품으로서 발매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만화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만화책의 중반부분에 해당되는 내용을 영화로 옮기고 있다.
만화가를 지망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만하다 끝나게 되는 히데오. 그동안 유망주에서 그의 신세는 만화가 어시던트로 변하고 전락하고, 잘 나갈 것 같던 그의 인생도 그저 그런 히키코모리(각주)가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조큔이라 불리는 좀비들이 창궐을 하게 되고, 히데오의 여자친구 역시 조큔이 되고만다. 그러던 차에 히로미라 불리는 미소녀와 함께 달아나게 되는 히데오. 하지만 히로미도 감염이 되어버리고 히데오는 그녀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 남을 방도를 찾아 후지산으로 떠나게 된다. 1
인기만화를 실사화한 작품답게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나리오가 탄탄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조큔들의 공격으로 부터 살아남으려는 생존자들. 그리고 히어로(영어로 영웅)가 되려는 히데오(한자로 영웅)의 필사적인 노력은 뛰어난 긴장감을 제공한다. 이 점은 만화책보다 실사화가 주는 긴장감이 더 큰 편인데, 2D로 된 환경(그림)보다 조큔들의 공격과 그로 인해 쫓기는 인간들의 모습은 3D(실사화)가 주는 모습이 더 크게 다가오는 만큼 긴장감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 원작과 실사화의 비교
반면 원작에서 보여준 히데오의 찌질함(?)은 실사화에서는 거의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오이즈미 요가 펼치는 히데오의 모습은 원작과 거의 유사하게 표현되었지만, 히키코모리였던 그의 모습이 오오이즈미 요로 변하면서 좀 대단한 인물처럼 느껴지는 점은 옥의 티로 남는다. 그로 인해서 찌질이가 히어로로 성장하게 된다는 원래의 취지가 약간은 퇴색된듯한 느낌도 주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의 히어로 변신 부분 역시 카타르시스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점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사화는 역시 긴장감이 대단함으로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감상해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동시에 원작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사화 자체가 원작을 잘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큰 재미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본인들이 표현하는 조큔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히데오와 사람들
마치며...
대부분 인기 만화를 실사화한 경우 원작의 맛이 퇴색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지만 조큔들과의 한 판 승부를 표현해야 하는 <아이 엠 어 히어로>의 경우에는 실사화가 더 큰 긴장감을 주고 있었다. 어디서 물릴지 모르는 상황의 긴장감도 잘 표현했고, 원작의 케릭터들도 나름 잘 표현하고 있음으로 재미도 배가 되는 듯 하다. 덕분에 원작의 팬들에게도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로 다가오는 것 같다.
▲ 원작에서의 모습
▥ 추천 : 원작을 놀랄만큼 잘 표현하고 있다.
▥ 비추천 : 원작보다 더 잔인하게 표현되고 있음으로 고어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관람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은둔형 외토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