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다른 상처를 보듬는 과정들: 그곳에서만 빛난다 (そこのみにて光輝く,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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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느 한 해변 마을, 그곳에서는 폭파작업 중 부하직원을 잃은 타츠오(아야노 고)가 빠징코와 술에 절은 채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빠징코 가게에서 라이터를 계기로 타쿠지(스다 마사키)를 만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타쿠지의 누나 치나츠(이케와키 치즈루)와도 연을 맺게 된다. 


  며칠 후 우연히 찾은 가게에서 치나츠를 만나게 되는 타츠오는 그녀가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두 사람. 하지만 각자는 아픔을 안고 있었고, 그 아픔은 서로를 가로막는 방해물이 되고만다. 그러던 어느 날 타츠오에게 작업반장이 찾아와 다시 일을 할 것을 권유하게 되고, 타츠오는 그 일을 계기로 치나츠와 타쿠지를 어둠 속에 꺼내주려 하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방해물로 인해 이들의 삶은 한치앞을 알 수 없게 되고 마는데...




깊은 멍울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끊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


  어느 한 해변 마을, 인적이라고는 드문 그곳에 폐인모드로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영화는 그 남자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기에 자신을 버려두고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없이, 곧바로 타쿠지와 치나츠를 타츠오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등장한 타쿠지들의 집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타츠오의 사정과 별 반 차이가 없기에, 영화가 주장하는 모습이 상처와 상처입은 자들의 공감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다.


  <그곳에서만 빛난다>는 '상처입은 자는 다른 상처의 모습에게 끌린다.'는 모티브를 배경에 깔아둔채, 그 위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일본식 화법인 담백하고 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다양하고도 불안한 상황들을 연출하게 된다. 그러면서 각자가 가진 '악연의 고리'를 보여주게 되는 영화는 그것으로 인해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그들의 삶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평화로워보이는 그들의 해변가는 결국 벗어나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족쇄가 되어 등장인물들을 옥죄는 모양새가 되고, 영화는 그들의 그러한 발버둥을 보여주며 침식되어가는 그들의 아픔도 함께 녹이게 된다.


  건설현장에서 부하직원을 잃은 타츠오. 그리고 뇌경색 아비의 수발을 들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까지 해야만하는 치나츠. 그리고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는 타쿠치까지. 타츠오는 자신의 아픔을 피하기 위해 찾은 공간에서 또다른 아픔을 마주하게 되고, 치나츠는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공간에서 타츠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치유의 과정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게 된다.


  결국 그곳에서 만났기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이들의 모습. 우리는 그들에게서 깊고 긴 잔향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왜 거기에서만 빛을 발하는 그들의 존재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즈음, 악연의 고리를 끝고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치나츠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공허와 방황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 우리는 그렇게 영화의 긴 여운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 슬프고도 예쁜 타츠오와 치나츠의 키스신



마치며...


 극 속 타츠오는 폭발 현장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다. 영화는 그러한 그의 배경을 보여주려 폭파가 일어나는 장면을 극 속에 여러번 삽입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타츠오를 무너뜨렸던 폭파의 현장은 치나츠로 이어지면서 또다른 무너뜨림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마지막에 이르러 악연의 고리를 무너뜨리게 됨으로써, 결국 그들이 가진 기나긴 방황에 마침표를 찍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어느 덧 우리는 극 속에 빠져듦을 느끼고 말 것이다. 영화가 주장하는 내용은 우리를 휘감았고, 그것은 정서의 공유라는 먹먹함을 낳고 말았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 빛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는 밝게 웃는 타츠오와 치나츠 곁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 분명하다. 



▲ 굉장히 예쁘게 그려지는 애정묘사


요약
일본 로맨스/멜로 외 2017.03.30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20분
감독
오미보
출연
아야노 고이케와키 치즈루스다 마사키다카하시 카즈야  더보기
누적관객수
41 명 (2017.04.1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hikarikagayaku.jp







▥ 추천 : 상처와 상처가 만나 치유되는 먹먹한 순간들...

▥ 비추천 : 정적인 순간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아비의 자위를 도와주는 치나츠의 모습과, 이케와키 치즈루의 노출 및 베드신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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