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고 애틋한 순애보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진부했다.
피아노계의 신동으로 불리며 국내외 콩쿨을 휩쓸던 소년이었지만, 어머니의 스타르식 교육은 그를 빗나가게 만들고 만다. 결국 신동에서 이제는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코세이지만,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자유분방한 소녀 카오리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으로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되는 코세이.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카오리와 코세이를 갈라놓으려 하고,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만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4월에 거짓말처럼 만난 두 사람이 거짓말처럼 소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주지만, 또다시 거짓말처럼 슬픈 운명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음악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천재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없는 소년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영화는 하이틴 성장 드라마의 틀을 갖추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게 된다. 영화 속에는 우리 귀에도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도 자주 들리게 되는 데, 음악이라는 소재를 잘 이용하는 일본 영화답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달달하게 잘 풀어내고 있는 것도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장점 중 하나다.
다만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의 모습이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공식은 진부했다라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자아내게 된다. 천재소년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은 갈등의 극복이라는 점을 너무 평면적으로 풀어냈고, 여기에 소녀가 가진 또다른 비밀이 결국 모두들에게 아픔이 되어 그들을 성장시킨다라는 소재는 너무도 진부하게 풀어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평면적이고도 진부한 이야기의 틀은 극 전체를 밋밋하게 풀어버렸고, 때문에 관객들 역시 진부함이 주는 지루함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 첫만남은 유쾌하지 못했던, 카오리와 코세이
마치며...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원 소스 멀티 유즈(각주)의 왕국답게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이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 청춘 남녀들의 달달하고도 애절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순정만화의 틀을 가져오면서, 그것의 공식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은 진부함을 낳고 말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순정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나름 달달하고도 애틋한 청춘 로맨스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 소녀가 가진 아픔은 이들의 사랑을 슬프게 하는데...
▥ 추천 : 순정만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그들의 달달한 이야기들.
▥ 비추천 : 다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은 진부함을 느끼게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하나의 장르에서 성공을 하면, 다른 장르로 파생되는 현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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