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코스케 앞에 나타난 한 여인
섹스와 코미디가 만나 자유를 찾다.
<바람에 젖은 여자>는 도쿄에서 은둔을 하러 온 코스케에게 시오리라는 여성이 찾아오게 되면서부터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는 섹스 코미디물이다. 말이 좋아 섹스 코미디지 한마디로 이 영화는 '에로 영화'다. 때문에 이야기에 특별한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시오리가 코스케 앞에 나타나고, 코스케가 가지고 있던 금기와 터부를 무너뜨려 준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성애의 묘사는 리얼하게 묘사하되고 있으며, 베드신이 극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노출의 수위도 있는 편이다.
마치 마녀 사냥시절의 허지웅처럼 자신을 '무성욕자'로 여기는 코스케 앞에 자유분방한 섹스를 즐기는 시오리가 등장하고 그때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댓가로 하룻밤을 재워달라는 그녀, 그리고 그녀를 매몰차게 거절했던 코스케. 그러면서 영화는 시오리가 동네의 '거의 모든' 남성들과 잠자리를 갖게 되는 모습과 그 가운데서도 시오리를 무시하는 코스케의 모습을 배치하며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점을 비추게 된다. 그러면서 코스케의 극단사람들이 등장을 하게 되고, 드디어 자신을 무너뜨린 코스케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시오리는 그의 '완전한 해방'을 유도하며 코스케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다만 에로를 추구하는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에도 개연성이라던가 특별한 줄거리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감자같은 팬들에게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영화는 시오리가 나타난 원인, 코스케가 왜 그렇게 된 원인 등에 설득력을 부여한다기 보다는 그냥 '자유와 즐기다 '라는 키워드에만 중점을 맞추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일반적인 에로 영화보다는 나름 자유가 주는 쾌감과 그 안에서 터부를 벗어나다라는 나름의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기에, 스토리있는 에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그러던 코스케 앞에 도쿄에서 극단 사람들이 찾아오게되고, 코스케의 안식처는 광란의 밤으로 변하고 만다.
마치며...
슬로우 라이프 안에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잘 그려넣는 일본 영화들. 감자는 이러한 장르적 특성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난 후 <바람에 젖은 여자>가 그냥 에로 영화였음에 조금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에로 영화임에도 그 안에 나름의 스토리를 장착하려는 모습은 괜찮게 다가왔고, 일반적인 에로보다는 조금 괜찮았다는 점 역시 실망감을 조금 만회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나름) 매끄러운 스토리의 진행은 그냥 에로지만 괜찮은 재미를 보여주게 된 것 같다.
<P.S : 이 작품은 일본의 닛카츠 로망 포르노 45주년 기념 작품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연작 중 하나다.>
▲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행동들. 과연 시오리 앞에서 코스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에로지만 조금 괜찮았다.
▥ 비추천 : 에로는 그냥 에로 일 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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