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고, 풋풋한 그들의 사랑법
<오버 더 펜스>는 제목 그대로 각자가 쳐놓은 커다른 장벽을 넘어야 하는 두 남녀의 사랑법에 관해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이 영화는 '상처 입은 자는 다른 상처 입은 자에게 끌린다'는 공식의 사랑법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기서 각각 상처를 보여주는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의 케미는 달콤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 두 사람의 협력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오버 더 펜스>의 이야기는 서사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진행은 잔잔함 가운데 자신들의 이야기를 던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러한 일본영화 특유의 담백하고도 진솔한 문법으로 인해서 관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각자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꺼내놓게 되는 영화의 이야기는 먼저 시라이와가 가진 상처의 무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아이와 아내에 관한 문제임을 던지고 있었던 이야기는 곧이어 그 위에 사토시의 상처를 꺼내놓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누가 누가 더 아프냐가 아닌, 서로의 상처가 각자의 아픔을 되돌아보게 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각자는 자신의 문제를 치유하게 된다는 일반적 의미의 힐링을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결국 <오버 더 펜스>란 각자의 벽을 넘어 서로에게 닿는 과정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각자가 가진 벽을 허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서로의 상처들. 그리고 그 회복의 과정이 주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역시 마음이 뻥 뚫림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는 맑고 순수한 사토시의 아픔도, 워커홀릭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던 시라이와의 상처도 담겨있다. 그렇게 어딘가에 정붙일 곳을 찾던 사토시와 자신이 이렇게 된 원인을 찾고자 했던 시라이와의 만남은 좋은 시너지를 만들며 다음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극의 뒤로 흘러가면서 이야기가 밋밋해지는 모습은 조금의 아쉬움을 보여주게 된다. 심각할 것 만 같았던 그들의 갈등이 너무도 쉽게 마무리되는 모습이 그것인데, 이는 갈등의 열림과 닫힘에서 부조화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는 뒷마무리에서 허전함을 주기도 하지만, 앞선 부분에서 보여준 사토시와 시라이와의 모습이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느정도는 위안이 됨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미흡한 뒷부분이지만, 두 사람의 맑고 깨끗한 사랑을 보고 있노라면 아쉬움은 어느 덧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새를 좋아하는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
마치며...
극의 마지막 시라이와는 사토시를 위한 홈런의 약속을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거기에는 단순히 홈런이 아닌 담장을 넘기는 시라이와의 의지가 담겨져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제목대로 <오버 더 펜스>를 이뤄낸 시라이와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비록 뒷부분의 허술함이 아쉬움을 느끼게 되지만, 두 남녀가 이뤄갈 앞으로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는 밝은 미래가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
▲ 이들의 사랑, 과연 어떻게 될까?
▥ 추천 : 풋풋함과 달콤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두 남녀의 로멘스.
▥ 비추천 : 화장실 갔다가 뒤를 안 닦은 느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아오이 유우의 뒷태 누드는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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