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이 시한부라는 것을 알게 되는 미무라
심금을 건드리려는 코드들로 가득하지만, 그 때문에 극 전체가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느 날 알게 된 자신의 시한부 선고. 남편은 자신의 사후 아내와 아들을 보호해 줄 남자를 찾았고, 그렇게 아내의 재혼 프로젝트는 시작되게 된다. 그 일에 지인인 결혼정보 회사의 사장까지 합세하게 된 이야기는 거기에 남편이 찾아줄 최상의 남자까지 자리를 잡으며, 살아있는 남편에 의한 아내 시집보내기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된다.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는 이처럼 같이 살고 있는 아내의 재혼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소재로 그 안에 자신의 사후를 미리 준비하는 남편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남편의 죽음이라는 주제를 건드리며, 그 속에서 진짜 사랑의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소함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본 영화답게 이 영화 역시 예능 작가인 남편의 직업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히트 작품을 만들었던 작가답게 마지막 자신의 작품으로서 아내와 아들을 지킬 수 있는 남편을 준비한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녹여내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담백한 화법의 일본식 문법은 여기서는 약간의 걸림돌이 됨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남편의 상황을 더 깊은 곳을 내려보내지 못했고 그 안에서 밝음으로 치장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려다 보니, 이야기가 가져야 할 무게감이 옅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문에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의 한 방을 찾아보기는 어려웠게 된 것이다.
▲ 가족들은 충격에 빠지고...
마치며...
감자는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를 좋아한다. 그들이 가지는 진중함은 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잘 건드리며, 사소한 것조차 깊은 의미로 바뀌어놓은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는 이와는 반대로 일본식 화법이 극의 분위기를 밋밋하게 바꾸어 버렸고, 때문에 옅어져버린 분위기는 감동 감동해야 할 부분까지 옅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내게 된다.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는 분명 시한부 인생의 남편이 아내를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이라는 소재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러한 소재는 소재만으로 눈물샘을 자극할 만했지만, 영화는 그러한 점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극의 마지막 장면은 우리 영화 <엽기적인 그녀 (2001)>에서 견우가 그녀의 맞선남에게 했던 멘트와 매우 유사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감동이 몰아쳐야 할 마지막 부분은 짝퉁의 분위기까지 느껴지게 되며, 감동스러움을 잃어버리는 아쉬움을 보이고 말았다.
▲ 과연 이들의 끝에는 어떠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 비추천 : 마지막 부분은 <비밀 (1999)> + <엽기적인 그녀 (2001)>의 짬뽕 스타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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