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오카(엄마)의 사망. 그즈음 딸 유리코(나가사쿠 히로미)는 남편의 정부로 부터 '임신을 했으니 이혼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모든 것으로 도망치기 위해 혼자 남은 아버지(료헤이-이시바시 렌지)를 찾은 유리코. 하지만 오카가 생전에 가입해 놓은 '리본 하우스'의 서비스로 이모(니카이도 후미)가 료헤이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어느날 료에이는 오카의 49제 대신 유리코와 이모의 도움을 받아 '큰 잔치'를 열기로 결심하면서, 유리코는 생전 오카와 연관이 있던 사람들을 찾아가 유리코가 몰랐던 엄마의 생전모습에 대해 하나 둘 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 관련리뷰 : 사람의 기억될 권리에 대한 질문 - 애도하는 사람 (悼む人, The Mourner, 2015) |
아름다운 생의 마감에 관한 깊은 고찰을 주는 영화 |
사람의 기억될 권리란 무엇일까? 얼마전 리뷰한 <애도하는 사람(2015)>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49일의 레시피>역시 주인공 유리코의 엄마인 오카에 관한 기억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 <49일의 레시피>는 유리코의 엄마가 남겨놓은 49일간 해야할 일을 적어놓은 메모를 의미한다. 49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사후 49제를 뜻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49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9제의 의미와는 그 모습을 달리한다. 일본에서 49제란 '죽은자의 영혼이 땅과 연결되어 그 매듭을 정리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49일이 되는 날에는 승려를 불러 그 넋을 위로해 주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49제의 모습이 아닌 49일날 큰잔치를 열어 망자가 살아생전 연을 맺은 사람들끼리 그날을 기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부키 유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2011년 NHK에서 드라마화 된 바 있을 정도로 일본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오카가 죽은 다음날 실의에 빠진 료헤이에게 엉뚱한 한 소녀가 찾아온다. 자신을 이모라고 밝힌 그녀는 오카로부터 49일간 료헤이를 돌봐줄 것을 부탁받았다는 말과 함께, 그녀가 남긴 한 권의 레시피의 존재를 알려준다. '49일간의 레시피' 오카가 살아생전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을 기록해 놓은 책자는 료헤이로 하여금 오카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편 남편의 외도 사실로 인해 갈 곳은 잃은 유리코, 아버지가 홀로 됐다는 핑계로 본가를 찾은 그녀는 료헤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49일의 레시피'의 존재로 또 한 번 놀란다.
<49일의 레시피>는 망자의 기억을 쫓으며, 남은자들은 가야할 길을 깨닫는다는 소소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애도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먼저 간 자'의 기억(기록)이 남은자들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는 교훈적 의미도 전달하고 있는데, 여기에 일본식 담백한 감수성을 더해서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마치며... |
일본인들은 평생 세 가지의 종교를 섬긴다고 한다. '태어나서는 신사에 가호를 빌고, 결혼식은 교회에서 치루며, 장례식은 절에서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는 위 세 가지 중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중 49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죽은자를 기리는 49제의 모습을 단순한 추도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남은자들의 화합을 통해 죽은자를 기린다.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유리코 역에는 <솔로몬의 위증(2015)>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나가사쿠 히로미가 유리코역으로 출연했으며, <미소노 유니버스(2015)>에서 정많은 노래방 주인으로 나온 니카이도 후미가 이모로 출연해 4차원 소녀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 관련리뷰 : 시부타니 스바루의 미소노 유니버스 (味園ユニバース, La La La at Rock Bottom, 2015) |
☞ 추천 : 49제의 모습을 통해서 남은 자들의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 비추천 : 일본식 담백한 화법이 불편한 분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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