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지만, 예쁜 우정놀이 - 오렌지 (オレンジ, orang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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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6살이 되던 봄. 나호(츠치야 타오)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10년 전 자신으로부터의 편지. 처음에 믿지 않던 편지의 내용은 카케루(야마자키 켄토)가 전학 올 것부터 나호가 지각한 사실까지 모든 미래를 예측한다. 그러면서 시작된 편지의 목적. 편지는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을 막기위함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모월 모일이 되면 일어날 사건들을 미래의 나호가 쓴 일기를 동봉해서 알려준다. "이날은 카메루가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카케루가 사귀는 걸 반대해줘." 등 미래의 나는 과거의 후회됐던 행동을 알리면서, 그 사실을 바꾸길 바란다. 그리고 미래에서 온 편지의 말대로 하나 하나 사실을 바뀌어가는 나호. 그리고 알게되는 편지의 최종목적은 나호와 친구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데...




오렌지 Orange, 2015 제작
요약
일본 로맨스/멜로, SF 139분
감독
하시모토 미츠지로
출연
츠치야 타오야마자키 켄토류세이 료야마자키 히로나 더보기
홈페이지
www.orange-movie.com





무거울 때는 무리해서 들지 않아도 돼


  <오렌지>는 타카노 이치고의 동명 원작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다. 만화책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은 곧바로 애니화, 영화화하는 일본답게 <오렌지>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영화는 극단적 과장을 한다면,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을 순정만화로 옮겨온듯한 분위기를 준다. 대신 영화에서는 T-800 (각주[각주:1])을 대신하여 미래에서 편지가 날아오고, 존 코너를 대신해서 친구인 카케루를 지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물론 극단적 비유이기는 하지만, 미래에서 소식이 날아오고, 지켜야 할 대상을 미래를 아는 존재가 지키게 된다는 틀에서 본다면 순정만화판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10년 후 큰 아픔을 겪은 친구들은 그때의 일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은 그때를 회상하게되고, 그 자리에서 나호는 과거의 자신에게 10년 전 못했던 후회들에 대한 반성과, 꼭 바꿔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게된다. 그리고 그 편지는 10년 후의 자신에게 도착하면서, 과거는 큰 변화를 맞게된다.



▲ 원작(좌)과 영화(우)의 비교



  영화는 정해진 사실을 흔들기 위한 장치들도 나름 괜찮다. 흘러가는 분위기를 관객들이 알고있는 사실과 다르게 만들기 위한 시도들은 나름의 긴장감을 주며 조이는 맛도 제공하고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순정만화와 매우 흡사하다. 순정만화에 퓨전스타일의 코미디가 섞여있는 장르가 아닌, 정통 순정만화와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츠치야 타오의 신파극조 억양은 순정만화의 주인공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일반적인 관객들. 특히 명랑만화에 익숙한 남자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의 화법에는 손발이 오글거릴지 모른다. 또한 여주인공 나호의 행동 역시 '답답함' 그 자체를 보여준다. 때문에 성격급한 남자들과는 정말 맞지 않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감자가 어린시절에 우연히 본 순정만화의 문법. 그리고 대본소에서 한 때 유행했던 '로맨스 소설'과 많이 흡사한 진행을 보여준다. 때문에 그러한 장르를 좋아했던 관객들이라면 아마도 무난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영화의 화법이 순정만화와 비슷하다는 것일 뿐. 개연성이나 진행 역시 만화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은 주의하길 바란다.



▲ 우리들의 변치않은 우정을 위하여


마치며...


  <오렌지>는 6명의 고교 남녀들이 펼치는 청춘 멜로 드라마다. 싱그러운 진행과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애틋한 멜로는 보는 이들에게는 '그땐 그랬지'라는 추억을 만들어준다. 다만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영화 속에는 이런말이 등장한다.


무거울 때는 무리해서 들지 않아도 돼, 우리가 있으니깐.


  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때론 재밌고 때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청춘 남녀들의 애틋한 우정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너희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



▥ 추천 :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난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 비추천 : 오렌지를 먹어본 게 얼마나 오랜지..... -_-;;;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역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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