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는 사랑의 노래
<하나와 미소시루>는 암에 걸리게 된 엄마가 자신이 없어진 후에도 미소시루 레시피를 딸에게 전수함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따뜻한 영화다. 영화를 보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암환자들의 고통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어느날 찾아온 불행은 치에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오게된다. 하지만 사랑은 큰 장벽을 넘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다 찾아온 사랑의 결실. 남들은 모두다 기뻐할 일이지만, 치에에게는 큰 고민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일. 하지만 치에는 고민보다는 행복을 선택하게된다.
영화는 암환자들이 겪는 문제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치료법을 찾아헤매는 가족의 모습. 그리고 그때문에 발생하는 생활고는 '큰 병은 결국 제약회사만 행복하게 만든다.'는 더러운 진실을 깨닫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의 노력은 행복으로 찾아오지만, 결국 행복은 잠시뿐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싱고.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당사자에게 힘이 되어주고, 치에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웃음이라는 단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게된다.
이처럼 <하나와 미소시루>는 '음식에 삶의 의미를 투영하다.'는 일본 특유의 정신을 담고 있다. 담백한 화법또한 영화의 배경과 잘 어울리는 케미를 만들어준다. <하나와 미소시루>는 일본언론 등에도 자주 언급된 2013년 감동실화. 그리고 그 실화를 책을 엮은 동명수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에는 아직도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않은 그녀의 숭고함에 박수가 보내지는 까닭이다. 때문에 마지막 장면 치에의 노랫소리에 더욱 먹먹해진다.
▲ 하나에게 미소시루 레시피를 알려주는 치에
마치며...
여전히 히로스에 료코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어여뿐 치에의 모습을 잘 소화하는 능력이 되고있다. 영화는 치에의 마지막까지의 모습을 비교적 담백하면서도, 먹먹한 감동을 함께 전한다. 특히 웃고있는 그녀의 블로그를 본다면 그러한 먹먹함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하나와 미소시루>에는 암환자들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생략되어있다.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본다면, 그러한 의심은 싹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 행복한 치에의 가족들
▥ 추천 : 마지막을 준비하는 고귀한 자세.
▥ 비추천 :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감춰버린 점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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