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사쿠라가오카 초등학교에 처음부임한 오카노(코라 켄고)는 아이들에게 초인종 장난에 관한 훈화의 말을 건네던 중, 반 학생 중 한 아이가 오줌을 지리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급히 자리를 정돈하던 오카노.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왜 더 신경쓰지 못했냐'며 항의전화를 했고, 부모가 유별나다 여기던 오카노는 주임선생님의 조용한 꾸지람에 큰 무언가를 깨닫게된다.
그후 수업시간에 화장실이 급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반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오히려 실례를 한 아이를 놀리게 된다.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오카노의 반. 방과 후 자기 반 학생인 '간다'가 운동장에 쭈그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간다에게 라면 한 그릇을 사주며 이야기를 하던 중 간다가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오카노.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지만, 간다가 집에서 학대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오카노는 학교에 그 사실을 알려본다.
한편 밖에서는 세련되고 음식도 잘하는 엄마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딸아이에게 손찌검을 하는 미즈키(오노 마치코). 아이이 아빠는 출장을 가서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미즈키는 엄마들 모임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지만, 집에 들어오면 아이의 잘못을 학대수준으로 나무란다. 그러던 미즈키는 친한 엄마인 요코(이케와키 치즈루)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크게 느끼게 되던 중 요코의 집을 방문해 어떤 가르침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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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는 예쁜 엄마지만 안에서는 아이를 학대하는 미즈키
착한아이란 무엇일까? |
<너는 착한 아이>는 일본식 담백한 화법에 역시 일본식 깨달음의 단계를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는 영화다.
각자의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학대 당하고 있는 아이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잘 모른체 어른들의 시선과 논리로 혼이 나는 아이들. 영화는 그러한 꾸지람을 혼냄이 아닌 학대라 이야기한다.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분명 학대임이 분명하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극단적 비유임을 고려할 때 정당하지 않은 훈육은 분명 학대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경중은 없을 것이다.
영화 속 간다는 오카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착한 아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분명 아이들은 참되거라 바르거라 자랄 필요는 있다. 하지만 훈육과 올바른 성장에 관한 몫은 어른들의 것이지 아들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착해지려 하는 아이들. 과연 그 아이들에게 착함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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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줌싸개라며 싸우는 아이들을 말리는 오카노
아마도 그 아이들이 생각하는 착함이라 그저 어른에게 잘보이기 위한 것일 뿐 진정한 올바름에 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너는 착한 아이>에 등장하는 간다역시 그러한 선상에 착함을 생각한다. 단지 바쁜 엄마와 안 바쁨 새아빠에게 사랑받는 것이 바로 착한아이였으리라.
그러면서 <너는 착한 아이>는 그들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도 비판한다. 아이가 우선이 아닌, 아이들의 부모가 우선인 제도. 이러한 제도는 최근 언론에서 조명하고 있는 아동학대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점이기에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러던 <너는 착한 아이>의 시선은 이제 문제가 아닌 나아갈 길로 이동한다. 몸에 불편이 있는 학생들이 있는 교실. 그곳을 방문한 오카노는 제대로 된 교육일지도 모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커다란 어른이 아닌 같은 눈 높이에서 대화하는 교육. 그리고 피자에 조각이 있는 것은 나누기 위함이라는 당연함을 가르치는 교육. 오카노는 이곳에서 무엇가의 깊은 울림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보다는 어른의 마음에 들기위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기로 마음먹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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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다에게 힘이 되어주려는 오카노
마치며... |
<너는 착한 아이>는 어찌보면 조금 밋밋하다. 대부분의 담백한 화법. 두어 군데 쿵 하는 울림. 하지만 그 두어 군데의 울림의 나머지의 밋밋함을 상회하기에 우리는 <너는 착한 아이>에게서 깊은 울림을 얻게되는 것 같다.
어른들의 마음에 들기위한 아이들의 안쓰러움. 아들을 자신들의 시선과 논리로 판단하려는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 감자는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너는 착한 아이>에게서 큰 울림을 받았다. 그리고 나와 다르다하여 틀린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깨달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렇기에 <너는 착한 아이>는 어른들을 위한 교보재로 사용되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대상은 누구나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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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키와 친한 요코
▥ 추천 : 아이들을 어른들의 시선과 논리로 판단하지는 말자.
▥ 비추천 : 좋은 이야기지만,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는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보편적 재미 : ★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