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만화가 이상한 영화로 재탄생 되다.
<소녀춘>은 1984년에 나온 마루오 히에스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부모와 생이별한 어린 소녀의 눈물 겨운 스토리’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의 이야기는 마루오 히에스로의 손을 거쳐 엄청 암울하고 이상한 이야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부모를 여윈 소녀가 서커스단에 들어가 이상한 멤버들과 기괴한 일들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의 이토 준지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 역시 암울했던 것과 같이 영화의 이야기도 굉장히 암울하다.(정확히는 기괴하다.) 꿈과 희망이 없던 소녀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역시 또다른 집착을 하게 되면서 더욱 곤경에 빠지는 소녀의 모습.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굉장히 독특한 이상한 분위기를 보여주게 된다.
<소녀춘>의 이야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경우에서는 굉장히 낯설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원작 만화가 갖는 반응과 비슷하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B급 영화로 찾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굉장히 마이너하고, 어쩌면 기괴하다 싶을 만큼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이게 되었다. 여기에 하나 같이 이상한 서커스 단원들의 모습 역시 영화의 이상함에 한 몫을 더하게 된다. 손이 없거나, 곤충의 모습, 뱀 먹는 여자(모리노 미사키), 여장 남자(타케루 / 각주1), 한 쪽 눈이 없는 거인 등 이들의 모습 역시 마이너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렇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도 굉장히 이상해진다. 그 가운데서 학대 받는 소녀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이상한 이야기는 더욱 낯설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소스 멀티 유즈로 각광을 받을 만큼 <소녀춘>의 이야기는 분명 그 수요가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만화가 뒤틀어짐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각인 시켰던 것에 비하여, 영화의 모습은 그저 이상함만 남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여기에 마니아들을 위한 장르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라는 점도 선택에는 약간의 망설임을 준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수 있다면 모르되, 일반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
일본 영화 사이트 에이가 닷컴(映画.com)에서는 이 영화의 평점을 2점으로 하며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즉 일본에서도 그리 보편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뜻인데, 영화의 기괴함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한 영화에 혹평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불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굉장히 아쉽게 다가온다. 때문에 <소녀춘>을 선택하시려는 분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춘 (2016)
▥ 추천 : ...
▥ 비추천 : 원작에는 이상한 재미가 있었지만, 영화에는 이상함만 남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모리노 마사키의 노출이 등장,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로 처리 됨)
※ 예고편
- 일본의 비주얼 락 그룹 'SuG'의 메인 보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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