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는 그들의 아픔이었다.
1927년 녹음을 위해 모인 한 무리의 흑인들, 그리고 그들 뒤에 서있는 백인의 모습들. 마의 히트곡 블랙 바텀을 녹음해야 하지만, 어쩐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자신의 인트로를 조카에서 맡기려는 마, 하지만 말을 더듬거리는 그를 멤버들은 탐탁지 않아한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만 한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언가의 이상함이 느껴진다. 흑과 백의 대립, 그리고 불평등한 상황들.
그래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시작부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어야만 했었던 상황들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노래는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게 아냐, 그게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니깐 그렇지..." / 영화 속 '마 레이니'의 대사 中
바로 이러한 것이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되었던 음악이 그들에게는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피부색이 다른 그들에게 세상을 향한 유일한 도구가 되어줬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는 던지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연기를 보는 재미, 황홀한 음악을 듣는 귀르가즘의 행복함.
그렇다고해서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가 신분차별과 그들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만 던지지는 않는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넷플릭스에서 UHD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ATMOS 사운드를 지원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시작과 동시에, 왜 이들이 굳이 ATMOS를 지원하는가를 바로 알게 된다. 첫 장면부터 귀가 황홀해지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블루스로 가득 메우며, 우리의 귀를 행복해하게 만든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재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언제고 다시 '와칸다 포에버'를 외쳐줄 것 같은 채드윅 보스만의 연기와 마 역할을 위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비올라 데이비스의 케미를 보고 있는 보는 눈까지 즐거워진다.
비록 내용은 낯설 수 있지만, 블루스라는 음악이 만드는 작은 콘서트 속으로 잠시 참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IMDB 평점은 7.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9%로 상당히 높은 평점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어두웠던 지난날을 이야기는 모두의 공감을 얻어내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청춘에 불가능이란 없다. - 싱 스트리트 (Sing Street, 2016)
# 관련 리뷰 : 전설의 그룹 N.W.A의 탄생과 비화를 그린 영화 -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2015)
'영화 > 넷플릭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 오늘부터 히어로 (We Can Be Heroes, 2020) (0) | 2020.12.26 |
---|---|
2020년 꼭 봐야 할 성장 드라마 : 나는 여기에 없다 (I'm No Longer Here, 2019) (0) | 2020.12.21 |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기적 같은 행복 :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 (A California Christmas, 2020) (0) | 2020.12.15 |
나라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L'incredibile storia dell'isola delle rose, Rose Island, 2020) (0) | 2020.12.15 |
추억의 벤지가 넷플릭스로 돌아오다: 벤지 (Benji.2018) (0) | 2018.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