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꼭 봐야 할 성장 드라마 : 나는 여기에 없다 (I'm No Longer Here, 2019)

감자의 줄거리 요약

  기존 문화를 거부하는 테르코스의 리더 율리세스(후안 다니엘 가르시아 트레비노)는 어느 날 전파사에서 콜롬비아라 부리는 음악이 들어있는 뮤직 플레이어를 발견한다. 하지만 돈을 구하려던 중 다른 갱과 대립을 하게 되면서 율리세스와 테르코스들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결국 마을 떠나 뉴욕을 향하는 율리세스,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서도 그가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 여기에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믿었던 어린 시절. '넌 누구를 닮았어'라는 단어가 그렇게 듣기 싫었다. 그냥 나는 나이길 바랐는데, 기성 세대는 왜 우리를 타인에 비교를 했었는지. 넷플릭스의 영화 <나는 여기에 없다>는 이러한 우리들의 지난날과 닮음이 있다. 독특한 옷차림과 마치 닭의 벼슬을 보는 듯한 헤어스타일로 테르코스들의 리더가 되는 율리시스는 언제나 콜롬비아라 불리는 음악과 함께 춤춘다. 그의 현란한 발걸음이 이어지면 율리시스의 곁에는 여자 아이들이 줄 지어 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라틴 풍의 음악은 율리시스의 사운드 트렉이 되며, 댄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테르코스들의 놀이도, 어느 날 다른 갱단과 부딪히게 되면서 큰 위기를 맞는다. 

 

  결국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율리시스. 영화는 율리시스가 뉴욕이라는 새로운 동네에 도착하여 생활하게 되는 모습을 비춰준다. 고향 몬테레이에서는 최민수급의 터프함을 자랑하던 율리시스지만, 이곳에서 그는 단지 낯선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점차 알게 되는 사실들. 그들은 테르코스들이 콜롬비아라 부르던 음악은 콜로비아에 없었고, 오히려 그들은 그 촌스러움에 낯섦 느낀다는 것, 테르코스에서 유행을 선도했던 율리시스의 패션도 여기서는 그저 이목을 끄는 수준이며, 여자 아이들을 줄 세웠던 댄스 실력 역시 우스꽝스러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여기의 아이들은 트월킹이라는 장르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율리시스는 점차 깨닫는다.

 

마을을 떠나야 하는 율리시스

 

  <나는 여기에 없다>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다.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문화에 대한 반감들, 멕시코의 어지러운 상황과 맞물리며 기존 세대란 그들에게 패배감만을 남겨준 문화에 불과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들은 그들이 만든 문화에 열광을 한다. 그중에서도 리더인 율리시스는 테르코스가 남긴 가치관을 더욱 지키야 할 책임감이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영화는 율리시스의 기존 가치관들이 점점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나는 여기에 없다>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기성 문화에 대해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 역시 기성 세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17세 소년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가혹함 일 것이다. 

 

  감자는 이래서 <나는 여기에 없다>가 좋다. 성장통이라는 소재를 독특하지만 매력있게 그려낸 작품. 비연기자 출신들로 이루어진 배우들이 펼치는 모습은 이 것 자체로도 기존의 것에 반하고 있다는 사실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동시에 비연기자가 연기라는 기존 문화를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 역시 영화가 주장하는 주제 의식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완성도에서도 성장통이라는 주제를 잘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감자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새로온 이곳에는 내가 있을 곳이 있을까

 

 

★ 감자 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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