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훈훈한 감동 드라마.
# 이런 건 별로.
- 이야기 조금 산만하게 흘러간다.
전세계 어디나 가족이라는 이름은 비슷한 정서를 준다.
<할머니의 유언장>은 자신의 사후를 대비하여 재산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코믹한 소동을 그린 멕시코 가족 드라마다. 영화의 주인공 엘레나 할머니는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이다. 그녀가 남긴 자식들은 손주를 포함하여 대가족이 되었고, 젊은 시절 화려한 전력을 자랑했던 그녀는 전 남자 친구까지 있는 상황. 이들이 유언장을 놓고 한 집안에 모였다.
그런데 막상 모이고 보니 온통 막장 드라마. 둘째와 첫째 손자는 한 여자를 놓고 다퉜던 사이고(엄밀히 이야기 하면, 첫째가 둘째의 여자를...), 첫째 손녀는 자신의 세계에 너무 빠져있다. 여기에 변변찮은 큰 아들과 그를 닮을까 봐 두려운 첫째 아들, 하지만 자신 역시 변변찮기는 아버지와 똑같다. 이때 나타난 할머니의 대저택. 이것만 가지면 인생역전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모두에게는 집을 쟁취해야 할 목적이 분명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렇게 집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그러면서 저마다 각자의 사연이 나오고, 떨어져 있던 가족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바로 이것이 <할머니의 유언장>이 가지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엘레나를 놓고 전 남친과 싸워야 하는 현 남자 친구. 지금의 아내가 과거 동생의 여자 친구이었던 때, 동생의 여자를 빼앗은 형. 그런데 알고 보니 동생은 게이였다는 황당한 사실. 아빠는 종교에 심취해 딸의 남자 친구를 전도하지 못해 안달이고 그 와중에 집은 가져야겠단다. <할머니의 유언장>은 이러한 막장 스토리를 웃음으로 잘 버무려낸다. 이야기는 막장이지만, 너무 과하지는 않다. 저마다의 사연 역시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만드는 화합이 불편하지 않다.
중간을 넘어서서 조금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쉽다. 이들의 사연들 역시 간략히 압축이 가능할 것 같은데, 너무 질질끄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루즈하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루즈한 부분 역시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래서 훈훈한 감동이 잘 다가오는 것 같다.
<할머니의 유언장>는 임권택 감독의 <축제, 1996>가 연상되는 드라마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놓고, 서로 몰랐던 갈등이 뿜어져 나오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故 이청준 님이 그렸던 소설 축제의 이미지가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는 훈훈한 감동이 있다. 불편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감동 드라마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IMDB 평점은 5.4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가 가지는 흡입력이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는 약간의 모자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유쾌한 웃음으로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할머니의 유언장>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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