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어두울 때 가장 빛난다. : 미드나이트 스카이 (The Midnight Sk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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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모든 이들이 대피한 북극. 오스틴 박사(조지 클루니)만이 남아 천문대를 지킨다. 그에게 남은 목적은 우주에 있는 탐사선과의 연락.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스틴 박사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천문대에 어린 소녀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본인의 이름을 그림을 그려 알려주는 아이리스(캐롤라인 스프링), 그 외의 말은 전혀 하질 않는다.

 

  드디어 탐사선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오스틴. 그는 통신이 살아있는 옆 기지로 이동을 결심한다. 하지만 북극의 매서운 날씨는 오스틴과 아이리스를 위협한다. 탐사선에게 지구의 상황을 알려야 하는 오스틴은 그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재난 상황에서의 험난한 역경을 보여주는 <미드나이트 스카이>

 

# 왜 재밌을까?

- 긴 여운이 남는 휴먼 감동 드라마.

- 조지 클루니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 뒤로 갈수록 진해지는 감동의 모습들.

 

# 이런 건 별로.

- 산드라 블록을 찾고 싶은 익숙한 장면들.

- 결말이 뻔히 예측되는 복선들.

- 감동만으로 감추기엔 부족한 클리셰의 유성들.

 

 

 

여운이 긴 만큼 아쉬움도 길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감동적인 드라마 한 편을 완성한 듯 싶다. 영화의 내용은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의도가 분명하게 느껴지며, 독자들에게 긴 감동의 여운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어디론가 급하게 피신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한 사내가 천문대로 되돌아간다. 무언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사내의 뒷모습은 쓸쓸하게만 비친다. 홀로 남은 오스틴, 하지만 그곳에는 그를 제외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듯하다. 그것도 잠시, 영화는 오스틴의 건망증 쯤으로 장면을 넘어가려 한다. 그러다 발견한 소녀의 모습. 누군가를 닮은 듯 익숙함을 주지만 소녀는 말을 하지 않는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이야기는 두 가지 플롯으로 나뉘어져 진행이 된다. 지구에 남아 탐사선과 연락을 기다리는 오스틴, 그리고 소녀. 지구의 소식을 들으려는 탐사선. 각각의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영화는 두 곳의 이야기를 재난이라는 상황으로 공통성을 부여한다. 그 때문인지 북해에서 겪는 조지 클루니의 위기와 우주에서의 위기는 오버렘이 되어 관객들에게 각인이 된다. 우주 폭풍이 북극의 폭풍이 되듯이 말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재난을 극복하며 감동에 다다르는 상황을 그린다. 이들이 만드는 역경과 고난의 순간들이 다음에 올 감동을 돋보이게 하며, 관객들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느끼게 된다. 

 

  다만 감동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은 많이 아쉽다. 조지 클루니의 전작들을 아는 관객들이라면, 그가 만드는 화면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와 짝을 이룬 적이 있는 산드라 볼록은 같은 넷플릭스의 <버드 박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러한 아쉬운 더욱 커진다. 오스틴 박사가 지구에서 겪는 재난의 상황 역시 우주의 상황을 데칼코마니 시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조지 클루니의 연출적 한계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여기에 영화가 심어 놓은 복선들도 너무 뻔하다. 나름 복선을 흐리기 위한 장치들을 삽입해 놓은 듯 하지만, 너무 뻔한 복선의 흐름을 완벽히 감추지는 못한다. 그래서 반전의 묘미는 거의 사라지고 만다. 

 

다음을 향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감자는 이 뻔한 상황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특히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무언가를 남기는 듯한 설리(펠리시티 존스)의 모습은 조지 클루니의 의도를 100% 살려낸다. 별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빛난다. 아마도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이 힘들수록 우리의 별은 빛날 것을 말하듯이.

  오스틴 박사와 설리와 아이리스, 여기에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남아서 긴 여정을 만든다. 저물어가는, 새로이 뜨는,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이야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감동스러운지,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넷플릭스의 다른 작품 추천이 나올 때까지도 화면을 끌 수가 없었다.  

  여담이지만,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UHD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광활함. 그리고 북극해를 와이드로 잡을 때의 감동들. 내용을 떠나 영화가 보여주는 화면은 이들이 왜 4K의 화면으로 영상을 담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4K로 감상하시길 꼭 추천하고 싶다.

 

  IMDB 평점은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3%(관람객 지수는 25%다.)다. 그 점수 후하기로 유명항 IMDB 조차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지키지 못했다. 이들 역시 감자와 비슷한 이유로 혹평을 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호평들 역시 엄청 좋았다기보다는 볼 만했다는 평이 많다. 그렇지만 감독의 의도대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재미가 있던 영화였다. 

 

* 여담이지만, 산체스(데미안 비쉬어)가 설리의 딸 이름을 캐롤라인으로 부르고, 아이리스의 아역 본명이 캐롤라인인 것은 아마도 의도된 장면이 아닐까 싶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만, 12~1시까지가 가장 어둡다고 한다. Midnight Sky의 시간처럼.

 

탐사선과 연락을 시도하는 오스틴 박사
기회되시면 UHD로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우주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는...

 

 

★ 감자 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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