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을까?
- 차인표이기에 만들 수 있는 코미디.
# 이런 건 별로.
- B급 코미디는 B급 코미디
차인표를 알면 재밌는 차인표를 위한 블랙 코미디
1994년 섹소폰 하나와 검지 손가락 한 개로 1990년대를 평정한 남자가 있었다.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하며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고, 그 뒤에도 차인표를 따라다니는 미담들은 지금의 차인표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영화 <차인표>는 이러한 차인표라는 이미지를 건드린다. 건실맨, 젠틀맨, 창피해도 안되고, 망가져도 안되며, 모양이 빠져도 안 되는 늘 강인하고 멋진 오빠여야 하는 차인표. 그런 차인표를 벌거벗길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영화를 떠올린다. 당시 액션 배우로서 최고를 구가하던 장 끌로드 반담이 실제로 강도를 만난다면이라는 이야기를 그렸던 영화 <장 끌로드 반담>. 여기서도 장 끌로드 반담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를 희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했었다.
<차인표>는 차인표와 주변인물들로 이루어진 원맨 코미디다. 물론 조달환, 조상구 및 카메오급으로 등장하는 박영규 등이 있지만, 전형적인 원맨쇼를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차인표의 건실한 이미지를 알 필요가 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해할 때 진정한 <차인표>가 완성된다.
다만 B급 코미디의 특성상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다. 차인표라는 인물을 망가트리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분명히 있지만, 동시에 차인표를 망가트리는 것 이상의 재미는 없기에 조금은 아쉬울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영화에서 말하는 지금의 차인표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이대로도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완성이 된다. 즉 차인표이기에 이러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차인표의 차인표에 의한 차인표를 위한 영화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그냥 가볍게 보기에 좋다. 코미디도 부담이 없다. 감자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주목하고 싶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차인표라는 브랜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애를 쓴다. 건실 맨이어야 했던 차인표. 그러면서 차인표에게 있어 차인표는 무엇인지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야 말로 진짜 차인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인표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만큼의 무게감이 영화 속에 제대로 녹아들었는지는 관객들의 몫으로 남는다.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 차인표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 것일까?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80년대의 두번 째 자화상 - 다문 입술 (Inspection Of The Memory, 2010)
# 관련 리뷰 : 그녀 자신에 대한 풍자와 조롱 - 그녀의 섹시 라이프 (He's Way More Famous Than You,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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