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이름이 겪어야 했던 부당한 인내의 과정들 : 할라 (Hala, 2018)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대학 입시를 앞둔 할라(제랄딘 비스와나탄)의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슬람을 믿는 화목한 가정이다. 그러나 할라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화목해 보였던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슬람을 믿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아빠와 딸에게만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엄마. 할라의 귀가가 늦던 어느 날 드디어 가정이 가졌던 갈등이 폭발하고, 또다른 국면과 마주하게 된다.

 

스케이드 보드가 좋은 소녀 <할라>

 

# 왜 재밌는가?

-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방식의 성장드라마를 볼 수 있다.

 

# 이런 건 별로.

- 비슷한 이야기를 다뤘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던지는 메시지가 조금은 약하게 다가온다.

 

 

전통적 가치 그리고 지금의 행복

 

  대학 입시를 앞 둔 할라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요즘의 아이들처럼 짧은 옷도 입고 남자친구도 마음 껏 사귀고 싶지만 집안의 분위기는 할라에게 쉽지 않은 장벽이다.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길 원하는 할라의 부모들, 하지만 그 모습이 진짜 할라를 위한 행복인지는 그들만 모른다.

 

  <할라>의 이야기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 가정에게 찾아온 이야기를 그린다. 과연 전통적 가치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라난 부모님들, 그들에게 있어 '라떼는~' 은 그들이 받았던 억압의 산증거 일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이 현재를 사는 할라의 삶과 부딪히며 나타나는 갈등은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즉 세대간의 갈등이 문화의 갈등이 되어, 영화가 던지고자 했던 주제의식이 선명해진다.

 

해야 했던 말, 할 수 있었던 말, 결국 하지 않았던 말...

  할라를 짧지만 짧지 않은 삶을 대변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행동을 할 수 없었던 할라의 인생. 부모님들의 세대는 '우리도 그렇게 컸다'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는 우리는 할라가 겪어야 했던 원치 않는 인내의 과정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듯 영화 속에서 '우리때나 그랬지, 지금은 안 그런다'는 대사에 '또 그놈의 '페미니즘' 타령이군'이라며 부인을 타박하는 남편의 모습. 바로 그들의 문화 안에서 여자라는 이름이 겪어야 했었던 인내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인내는 곧 부당한 억눌림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 할라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을때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모습 뒤에도 이러한 억눌림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생긴 할라

 

  다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비슷한 이야기를 다뤘던 다른 영화들 비해 전달력이 약하다. 이는 그들의 아픔을 더 자극적으로 그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가진 억눌림의 역사가 할라를 통해 단편적으로 비춰지는 듯한 모습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IMDB 평점은 5.9점으로 낮다. 이에 비해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도 관람객 지수는 56%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아마도 호불호가 강하게 있는 듯 하다. 다만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할라의 이야기는 분명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은 전개와 스토리로 주제의식을 잘 건드리고 있기에, 괜찮은 재미를 주고 있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세일즈맨 (Forushande, The Salesman, 2016)

 

남자라는 이름의 폭력성에 관하여 :세일즈맨 (Forushande, The Salesman, 2016)

감자의 줄거리 요약 교편을 잡고있는 에마드(샤하브 호세이니)는 아내 라나(타라네 앨리두스티)와 함께 '세일즈맨'이라는 연극을 준비도중, 집이 무너지는 사태를 겪게 된다. 동료 연기자 바박(

gamja-blog.tistory.com

 

# 관련 리뷰 :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욕 나오지만 꼭 봐야 할 영화 -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터키라는 나라. 결혼 한 여인들은 히잡을 쓰고 다니는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다섯 자매는 방과 후 남학생들과 물놀이를 한 것이 문제가 되어 할머니와 삼촌에게 크게 혼나고

gamja-blog.tistory.com

 

# 지난 주 추천작 :)

 

 

※ 공감(♥)과 좋아요는 리뷰어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