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오븐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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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돌이인 나는, 

  미니 오븐을 계속 눈팅 중이다.

 

  목적은 냉동 피자 데우기, 식빵에 버터 발라 구워먹기 및 크루와상 생지를 사서 갓구운 크루와상을 먹어보자라는 것인데.. 

  첫 번째 망설임은 금전적 부담이고,

  두 번째 망설임은 최근 어려워진 사정으로 이사 한 원룸의 식탁에는 이미 밥솥과 캡슐 커피 머신과 커다란 시리얼 봉투가 있다. '나에게는 자리가 없어, 그러니 포기해' 라는 합리화를 해보지만, 미니 오븐 위에 몇 가지를 올려 놓으면 간단히 해결이 되기에, 설득력이 없다. 즉 핑계거리가 없는 것이다.

  유일하다면 금전적인 이유를 들겠지만,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참으로 비루하다. 젠장.

 

  최근 시작한 유튜브의 구독자는 제자리 걸음. (1000명을 어떻게 만들라는 말이냐!), 더구나 10분 혹은 3분 짜리 영상(그것도 9시간 혹은 1~2시간은 우습다.)만 올리는 나로서, 4000 시간은 또 언제나 가능한 일인지. 어찌어찌하여 미션을 완수한다고 해도, 밥벌이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더구나 예고편만을 사용해서 올리는 영상도 죄다 저작권에 걸린다. 솔직히 이 부분은 '이의제기' 후 '나 영화 블로거임, 1주일에 한 번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좋은 영화 추천하는데, 당신들 영화가 선택된거임. 영광으로 여기고, 어서 저작권 풀어라!(이 부분은 상당히 과장하였다. -_-)' 라고 어설픈 영어를 번역기의 도움으로 보내면 대부분 풀어주기는 하지만, 가끔 차단이 되어버리면 이놈들이 풀어줄 때까지 며칠간 영상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다른 영화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사에 메일을 보내서 홍보자료를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던데, 난 메일을 보내도 그냥 읽씹인 경우가 많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 지 잘 모름.. -_-;;;) 다만 공개된 예고편만을 사용하였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만 할 뿐이다.

 

  이야기가 잠깐 샛길로 빠졌는데, 요는 미니 오븐이 갖고 싶다는 이야기다. 나는 빵돌이임으로. 갓구운 크루와상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후라이팬에 뚜껑(얼마전에 피자 먹겠다고 5천원주고 샀는데, 작다.. ㅜ..ㅜ) 덮어서 구우면 구워질라나?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덤비기에는 재료 낭비할까봐 두렵다. (근처에 줄 사람도 없기에 더더욱.... 음식 버리면 천벌 받는다라고 믿고 있는 1인... ㅡ,.ㅡ)

 

  당근 마켓에서 버로우를 타자니 귀찮고, 쿠팡(와우 회원이다! ^^v)에서 사자니, 돈 아깝고...

 

  얼마 전부터 택배 보조원으로 일하는 곳에서는 '감자씨처럼 일 잘하시는 분 구하기 어려운데 다행이네요',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혹시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 '감자씨 일 잘하시니깐요' 등 띄워주더니만, 최근 거래처에 일감이 줄어든 후로는 부쩍 짜증이 늘었다. 이게 그만둬달라는 싸인인지, 눈치를 못채겠다는 점이 문제다. 어차피 일용직 인생,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니고, 일용직 따위야 어디서든(특히 몸쓰는 일은)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니 아쉬운 것은 없다. 더구나 최저 시급으로 택배 물류 보조원을 한다는 것도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는 만원 이상 주는 곳도 많았는데, 지금 있는 곳은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게 좋아서 간 곳인데...

 

  고민이 많다. 

  어디 글 쓰면서 일할 곳 없나 싶기도 하고, 넷플릭스 같은 곳에서 줄거리 쓰라고 하면 잘 할 자신도 있는데...(거기는 원어로 감상 후 써야 할 것 같아서, 애초에 포기. 포기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지원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블로그와 일을 병행하려면 일용직이 최선인데... 블로그를 포기하고 유튜브에만 전념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텍스트에 대한 니즈는 있다라는 소신이 있기에, 블로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고민이다. 주저리 주저리 궁상을 떨지만, 여전히 결론은 없다.

  그저 미니 오븐이 갖고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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