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다큐인듯 다큐 아닌 다큐 같은 영화가 주는 놀라운 감동 실화가 펼쳐진다.
- 역사의 기록 이전에 발굴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흔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녹여낸다.
- 실화라는 한계를 픽션으로 멋지게 풀어낸 작품.
# 이런 건 별로.
-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 분만 아니면 대부분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실화도 이렇게 만들면 재밌어질 수 있다.
요즘 넷플릭스가 코로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근래 좋은 시나리오는 전부 넷플릭스로 몰리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더 디그> 역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넷플릭스 영화로 나왔을까 싶을 만큼 괜찮은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스크린에 걸렸어도, 경쟁력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만큼 <더 디그>는 재밌게 잘 만든 영화다.
1939년 영국의 서튼 후 지방. 땅의 소유주 이디스는 자신의 땅에서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발굴가 배리를 고용한다. 영화는 서튼 후 지방에서 발견된 '선박을 매장한 흔적(Ship burial)'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발굴로 인해 영국은 과거 6세기 동 앵글리아(east anglia) 지방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사적(史蹟)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료들은 지금도 당시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은 뒤로 하고 영화 자체만으로도 <더 디그>는 훌륭하다. 일단 우리는 네셔날 지오그래픽을 원한 것이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더 디그>의 이야기는 발굴의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이디스와 배리라는 인물의 드라마가 담겨 있다. 평생을 발굴 현장에서 살아온 남자.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알려준 기술을 물려받아 자신도 발굴 현장에서 몸 담고 있는 인물. 주급 2파운드라는 금액은 간신히 방 값을 내기에도 빠듯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일에 사명감을 가진다. 그러나 그 어떤 학위도 없다는 사실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배리. 그런 그를 단단히 믿고 있는 이디스. 이 둘의 관계 위에 기존 학계가 가진 모습을 얹으며 이야기는 훌륭한 드라마로 변신한다.
영화의 기본 골자는 이와 같지만,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곁다리로 늘어놓으며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리(쟈니 플린)와 페기(릴리 제임스)의 로맨스라던가, 이디스와 배리의 묘한 썸아닌 썸 같은 관계가 그것이다. 이러한 픽션들은 불편하지 않은 선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소재가 되어준다. 이로 인해 다큐가 될 뻔한 이야기는 영화로서 훌륭한 재미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영화가 가지는 본질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디스와 배리의 신념이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와 그 위에 숟가락만 얹으려던 기존 학계의 모순 등을 건드리며,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했는가를 잘 비춰준다. 이것이 <더 디그>의 진짜 이야기이자, 영화가 갖는 의의가 된다.
극 중 이디스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타인의 죽음을 방해 한 것은 아니겠지요?"
건강에 적신호가 온 이디스의 상황과 맞물리는 대사 일수도 있겠지만, 고고학이란 타인의 죽음 위에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작업이라는 숭고한 의미를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삶의 흔적이 남긴 기록을 후대의 사람들이 발견하는 작업. 이는 고고학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영화의 문법으로 훌륭하게 풀었다는 점에서 <더 디그>가 더욱 재미있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IMDB 평점은 7.2점으로 높다. 로튼 토마토 지수 역시 82%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더 디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뒤로 하고서라도, 일단 영화로서 좋은 재미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담백하게 흘러가면서 삶의 의미와 각자의 사연이 잘 묻어나는 드라마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감자는 재밌게 감상하였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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