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훌륭하지만, 내용은 살짝 애매한 : 승리호 (SPACE SWEEPERS, 2020)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잃어버린 딸의 소식의 듣기 위해 매일 같이 시체 안치소에 들락거리는 태호(송중기), 그리고 그와 함께 우주 폐기물을 훔치며 살아가는 승리호의 멤버들. 그러던 어느 날 폐기물 속에서 한 소녀(박예린)를 발견한다. 당황도 잠시 그 아이가 테러조직 검은 여우단에서 찾는 아이임을 알게된 승리호의 사람들은 아이를 돈과 교환하기로 한다.

 

  약속 된 장소 장선장(김태리)과 타이거 박(진선규)를 통해 접선을 하려던 찰나, 경찰들이 들이닥치며 교환은 무산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아이에게서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문의 소녀 꽃님이, 그리고 승리호의 사람들. 여기에 그들을 쫓는 악의 무리들까지.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흥겨운 영화 <승리호>

 

# 왜 재밌는가?

-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괜찮은 한국형 블록 버스터.

- 덱스터 스튜디오의 가성비 넘치는 CG.

 

# 이런 건 별로.

- 2시간 16분 동안 이것저것 다 때려 넣었지만, 뭐하나 제대로 그린 건 없다.

- 가성비는 좋지만, 결과는 아쉬운 CG.

- 전작부터 용두사미를 쓰고 있는 조성희 감독의 아쉬운 스토리 라인.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망작은 아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뿐이다.

 

  개봉 전부터 개봉을 어디서 하느냐를 두고 엄청난 관심을 모았던 <승리호>.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구입하여 무사히 안방극장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승리호의 이야기는 꽃님이라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를 두고 벌이는 승리호 사람들과 악의 무리들 간의 한판 승부를 그린다.

 

  먼저 한국에서 이만한 사이즈의 블록 버스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더구나 들인 돈이 240억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물론 영화가 보여준 CG는 매우 아쉽다. 솔직히 극장에서 봤다면 큰 실망을 했을 것 같다. 오히려 안방극장에서 개봉을 한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감자는 승리호가 넷플릭스로 개봉을 한다고 하여, 혹 4K를 지원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음에 살짝 아쉬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4K로 나온다고 해도 지금의 수준에서는 아쉽기는 매한가지였을 것 같다.

 

  영화의 볼거리는 둘째 치고, 영화가 보여주는 스토리 라인도 매우 아쉽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앨리시움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익숙한 영화들이 떠오른다는 점은 <승리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사료된다. 물론 이만한 자본금으로 그러한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점은 대단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싼마이로 풍기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갈등을 만들고, 푸는 과정들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이러한 점은 조성희 감독의 전작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에서도 나왔던 문제이기에 비슷한 문제점을 또다시 꺼냈다는 점은 감독의 커리어에 아쉬운 오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전작 같은 경우는 다음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주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2시간 16분 동안 장황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마무리지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가성비 좋은 CG로 볼거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음에도, 스토리에서 받쳐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만 살았더라면 CG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꽃님이를 구하려는 승리호의 멤버들

 

  그렇지만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그리고 유해진까지) 트리오 라인이 만드는 연기는 역시 대단했다. 별 것도 아닌 상황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그들의 힘은 영화의 가장 큰 보물이 아닌가 싶다. 다만 여기에서도 김태리, 진선규를 서브 주인공 라인으로 뺏다면, 송중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이 있었어야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김태리를 깔아주는 포지션의 여자 주인공으로 사용했다면[각주:1] , 송중기는 더 활용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승리호>를 두고 많은 평가들이 이어지는 것 같다. 감자는 이 영화가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때문에 비판도 이리 길게 남기는 듯하다. 솔직히 감자 외에도 수많은 리뷰가 있는 글이기에 글을 쓸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정도로 나쁜 영화는 아니기에 한 번 쯤 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앞으로 한국 블록 버스터 영화들을 논할 때 <승리호>는 반드시 등장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만 조성희 감독의 스타일로 볼 때 이 영화가 성공했다면 후속작도 염두에 뒀을 듯 하다. 하지만 영화의 결과로 볼 때 후속작은 힘들거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홍길동>의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작에서 거대한 세계관만 만들어놓고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기에, 감자는 <홍길동>의 후속작은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있다. 이번 작품은 아쉬웠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조성희 감독이기에 그의 다음 작품들이 기대된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Phantom Detective, 2016)

 

사라진 마을에 사라진 스릴러 -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Phantom Detective, 2016)

 감자의 줄거리 요약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사립탐정 홍길동(이제훈)은 납치·강간·살해 등의 악당들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김병덕(박근형)과 연결되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20년 전 자

gamja-blog.tistory.com

 

 

# [1.11~1.17] 2월 첫째 주 추천 영화 :)

 

 

※ 공감(♥)과 좋아요는 리뷰어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1.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메인 주인공을 깔아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 김태리 정도가 깔아줬다면, 받아먹는 송중기는 더 날아다녔어야 한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