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종교적 의미가 아닌, 믿음 자체에 관한 질문들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는 종교적 의미의 차용이 주는 신선한 접근.
# 이런 건 별로.
- 종교적 의미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신 앞에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 조심스러운 접근일 수 있다. 여기서는 종교적 의미를 건드린다기보다는 '우리 모두는 흠이 있는 자들' 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될 듯 싶다. <문신을 한 신부님>의 이야기는 소년원에서 가석방 된 다니엘이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다니엘은 '죄인'이다. 문자그대로 죄가 있는 사람. 더구나 그의 형 집행 기간도 끝나지 않았다. 그러한 죄있는 자가 가장 신실해야 할 신부의 역할을 대신하다니, 영화의 내용은 시작부터 굉장히 신선하다.
죄인 다니엘 신부가 처음 마주한 것은 마을에 있었던 어느 큰 사고의 이야기. 그로 인해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또다른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들을 죽게 했다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간다. 정확히는 남편이 범한 잘못이지만, 남아 있는 아내에게 모든 원망이 미치는 상황. 다니엘은 그 상황 속에서 모두가 가진 아픔을 그만의 방식으로 치유하려 노력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바로 이러하다. 죄인 신부가 또다른 죄를 범한 자들을 용서하자는 이야기. 이야기를 관통하는 흐름은 '용서와 화해'의 정서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우리는 모두 흠이 있는 자들'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흠이 있기에, 다른 이들을 동일한 시선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야기. 영화에서 주어진 주홍글씨는 다니엘의 가슴에 쓰인 문신이 되어 나타났고, 그가 사람들 앞에서 허물을 벗어 던지는 순간 사람들은 그의 가슴에 쓰여진 검은색 문신이 된 주홍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이쯤이 되면 우리 모두는 깨닫게 될 것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IMDb 평점은 7.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8%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성서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그가 피 흘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그의 죄악을 인함이라", "피가 없음즉 사함이 없는지라". 여기에서 던지는 의미는 종교적인 의미와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종교적으로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행위가 아닌, 종교적 의미를 빌려와 이야기의 주제를 밝히고자 함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니엘의 모습. 그의 얼굴 가득한 피흘림의 증거는 영화에 등장한 모든 죄인들을 위함이 된다. 감자는 이러한 의미를 밝히기 위해 성서의 문구를 인용했다. 혹 누군가에는 <문신을 한 신부님>의 이야기가 종교적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더 넓은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용서와 화해의 과정이 이끄는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 관련 리뷰 : 증오 (Hatred, Wolyn, 2016)
# 관련 리뷰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Alexanderplatz, Berlin Alexanderplatz, 2020)
# 3월 둘 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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