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우정은 당신들의 사랑보다 아름답다 :뒷자리의 문제아들 (The Girls at the Back / Las de la última fila,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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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우리는 다같이 머리를 깎았다. 우리의 약속은 단 두 가지. 누가 아픈 지 밝히지 않기, 그리고 오늘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마드리드에서 카디스로 여행을 떠난 5명의 친구들. 카롤(마리아 로드리게스 소토), 올가(고델리브 반덴브란트), 사라(잇사소 아라나), 알마(모니카 미란다), 레오(마리오나 테레스). 레오는 자신을 데리러 온 친구들의 모습에 놀람을 안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일 뿐 모두들 곧 다가올 놀라운 일들을 상상하며 여행을 떠난다.

 

 첫 날밤이 되고, 모두가 미리 준비한 제비뽑기를 하는 순간. 첫 번째 제비의 미션은 '레즈비언 체험하기'가 되고, 모두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돌아오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레즈비언인 알마를 의심도 해보지만, 곧이어 자신들의 약속에 따라 파트너를 구하게 되는 친구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모두는 자신의 친구들이 써놓은 기상천외한 미션으로 인해 곤혹스러움과 즐거움 속에 갈등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매일 매일 벌어지는 황당한 미션들. 그리고 깨닫게 되는 자신들의 관계, 그리고 드러나는 또다른 감정들. 과연 이번 여행을 통해 5명의 친구들은 무엇을 깨닫게 될 것인가?

 

 

 

# 왜 재밌는가?

- 친구들의 우정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이들의 진짜 이야기에서 소소한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 이런 우정 여행이라면 한 번 쯤 떠나고 싶다.

 

# 이런 건 별로

- 이들의 여행이 모든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기에는 당위성이 부족해 보인다.

- 중간 중간 다가오는 지루함과 진부함

 

우정 여행 속에서 발견하는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넷플릭스에 등장한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오랜만에 보이는 오직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이 이야기는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자. 오히려 여기에는 '하쿠나 마타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니다. 정확히 여기에는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말할 수 있다.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포스터만 봐도 영화의 소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여자들이 삭발에 가까운 머리를 한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다?" 라는 이야기는 마치 <버킷 리스트, 2007>나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8>의 향기가 살짝 풍기기도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그리고 틸 슈바이거잔 조세프 리퍼스의 여행에 비하면 훨씬 더 건전하다. 다만 약간의 당돌함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한국의 제목 중 '문제아들'이라는 표현은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일 것 같다.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출발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친구들. 그것도 성별이 여성인 이들에게 날아 온 첫 번째 미션. '레즈비언 체험하기'. 동성애라는 터부와 여자라는 대상은 이들의 이야기를 훨씬 더 흥미롭게 만든다. 더구나 이것이 이들의 버킷 리스트와 같은 것이라면 더더욱 당돌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찾아올 드라마의 내용을 미리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을 배신하지 않는다. 매회 벌어지는 새로운 미션은 이들이 여행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어느 덧 나이가 든 나 역시 이러한 여행이라면 한 번쯤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의 당돌함은 표현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다섯 명의 친구들이 던지는 이야기는 특별하다. 이 속에는 우정이 있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이들의 추억이 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의 목적도 분명해 보인다. 마지막 될 다섯 명의 추억 만들기에서 이들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는 것. 이것은 분명히 특별하다. 드라마의 이야기도 이들의 특별해야 할 순간들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 때문에 매 순간이 당돌하고, 기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가장 큰 수단이 된다. '레즈비언 체험', '나쁜 짓 체험', '오래 전 잃었던 관계의 회복'. 이런 것들이 지금의 순간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는 설정은 분명 힐링의 수단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사라와 알마의 이야기에 묻혀버린 레오의 이야기가 아쉽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단점이 된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려던 강렬한 소재가 주는 흥미로움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흥분은 더욱 강렬한 자극을 찾기 때문일까? 계속해서 자극적인 소재를 나열하고 있지만, 이것이 주는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부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소재를 통해 특별함 속에서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을 준다. 특히 이야기에서 특별함을 주는 레오의 이야기는 단지 소재에 불과했다는 점도 아쉽다. 오히려 이야기는 사라와 알마의 특별한 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들의 오래된 이야기는 아름다움을 주지만,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잊혀진 레오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이들의 여행을 통해 갈등이 극복 된다는 설정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다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준 여행은 분명 즐거웠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당위로 갈등의 극복으로 연결되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때문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의 마지막 과제 역시 커다란 울림을 주지 못한다. 마치 답정너처럼 결말을 정해 놓은 느낌이다. 호기심만 자극하는 소재들로 이야기를 이끌다가 결국에는 '자.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야'라며 이야기를 멋대로 정리하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의도는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준 특별한 순간들은 더 큰 매력이 있다.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더라면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정말 좋은 드라마가 되었을 뻔 했다. 소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흥미로움을 안겨줬기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결국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버킷 리스트>의 당돌함과 비교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들의 당돌함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작은 일탈과 같은 특별함이 엿보기에 용두사미와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긴다.

 

 만약 시간이 있다면 <뒷자리의 문제아들>은 꼭 볼 만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소재가 주는 특별함과 여행을 통해 얻은 힐링이 모두의 갈등을 정리한다는 이야기는 작은 감동을 준다. IMDb 평점 7.6점 /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평점 76% 역시 감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2022. 10.15 현재 / 로튼 토마토의 전문가 평점은 아직 없다.)  물론 이야기의 모습이 특별한 감동을 주장하기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장난의 끝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모습은 나쁘지 않다. 행동은 제자리로 돌려놓지만, 추억은 가슴에 남겨 놓는 이야기. 이 때문에 <뒷자리의 문제아들>이 주는 특별함은 영원히 기억 될 것 같다. - 結 -

 

★ 감자 평점 (5개 만점 / 평점 보다는 글의 내용을 통해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스토리 : ★★★

- 노출 : ★ (모든 주인공들의 노출이 매회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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