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상황을 통한 긴장감의 순간들이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든다.
-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다.
# 이런 건 별로
-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해지는 느낌.
- 전반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맞서는 한 여인의 처절한 모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루>의 시작은 산뜻하다. 폭풍전야의 왠지 모를 긴장감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뭔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극의 흐름은 초반의 분위기를 잘 이끈다. 여기에 괴팍하지만 사연이 있어 보이는 여인 루의 이야기 역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해나를 찾아온 낯선 남자의 모습과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가 벌어졌던 과거의 흐름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영화 루의 서막은 이렇게 벌어진다. 여기에 <루>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다음에 일어날 일들과 연관이 있을까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영화는 이에 화답하듯 극의 흐름을 긴장감 속으로 이끈다.
중반까지 이어지는 극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이유도. 필립과 루에게 어떤 사연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모두 나쁘지 않다. 때문에 이들의 비밀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에 대한 궁금증도 극의 흐름을 끌고 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루>의 이야기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 속에 얽히게 된 가족들의 사연들을 그리고 있다. 루가 만든 업보의 사슬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는 순간들. 이들의 기구한 운명 속에서 어떤 결과가 펼쳐질까?
다만 긴장감으 끌고 가는 흐름 중반을 넘어서며 뒷심을 잃는다. 비밀을 간직해야 할 이야기는 허무하게 벗겨지고, 밝혀지는 모든 과정 역시 허무하게 다가온다. 마치 모든 것이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 것처럼 벌어지는 이야기. 심하게 말하자면 답정너와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극의 액션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앨리슨 제니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액션까지 끌고 가기에는 조금은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때문에 그와 합을 맞추는 로건 마샬 그린의 모습도 역시 약하게 다가온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루>의 이야기는 이들이 만들어야 할 상황이 긴장감을 줘야 마땅했다. 루의 역할과 필립의 모습은 쫓고 쫓기는 자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의 긴장감을 조성해야 했다. 이는 공포영화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흡사하다. 그러나 <루>는 그들이 가진 유일한 무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느낌이다. 과거의 이유에 사라잡힌 자들의 집착은 관객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등대로 이끄는 이유조차 관객들에게 허세처럼 다가올 뿐이다. 때문에 극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뒷심을 잃고 좌초하는 배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평점은 나쁘지 않다. IMDb 평점은 6.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0%(관람객 지수 62%)로 좋은 점수를 보여준다. (22.11.01 기준) 영화의 모습도 크게 나쁘지은 않다. 다만 극이 보여줘야 할 긴장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과거의 사연을 감춘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호불호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렇지만 최근 나온 액션 스릴러 영화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별점보다는 리뷰로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 스토리 : ★★
- 선정성 : ★★ (노출은 없지만, 선혈이 낭자한 폭력성은 큼)
# 예고편
# 추천 영화 1 : 감자가 근래 본 가장 완벽한 저예산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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