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장인의 꿈을 향한 열정 - 해피 해피 와이너리 (ぶどうのなみだ, A Drop of the Grapevin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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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촉망받는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던 아오(오오이즈미 요)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원치않는 병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에서 와인을 길러내는 것. '피노누아(각주[각주:1])'라 명명한 농장에서 동생 '로쿠(소메타니 쇼타)'와 함께 와인을 재배하던 그에게 어느날 '암모나이트 여인' 에리카(안도 유코)가 나타나 아오의 피노누아 옆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섬세한 포도밭 옆에 구덩이를 파는 그녀를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출동한 경찰은 도리어 그녀와 파티를 벌이고...

  어느덧 피노누아의 일원이 되어 버린 에리카와 아오, 로쿠 형제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 관련리뷰 : 2015/10/06 - [영화/일본영화] - 삶의 따뜻한 의미가 잘 전해지는 영화 - 앙: 단팥 인생 이야기 (あん, An, 2015) 


▲ 마에스트로의 길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아오


해피 해피 와이너리 A Drop of the Grapevine, 2014 제작
요약
일본 드라마 2015.03.12 개봉 전체관람가 117분
감독
미시마 유키코
출연
오오이즈미 요안도 유코소메타니 쇼타타구치 토모로오 더보기
누적 관객수
3,747 명 (2015.04.2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홈페이지
facebook.com/Happywinery



 해피해피류의 장인이야기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해피 해피 브레드(2012)>, <바느질 위의 인생(2015)>을 연출한 여류감독 미시마 유키코의 2014년작이다. 그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한길만을 고집하는 '장인류'의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영화 특유의 뚝심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담백함을 더해서 일본의 척박한 땅에서 '피노누아' 품종을 길러 제대로 된 와인을 길러내겠다는 아오의 눈물겨운 도전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마치 만화같은 장면들로 정겨움을 주고 있는데, 일본이라는 장소임에도 유럽의 한 도시를 보는 듯한 풍경과 그에 어울리는 등장인물들의 복장(경찰, 우체부, 이발소 등), 그리고 난데 없이 나타난 암모나이트를 찾기 위한 큰 구덩이를 판다는 설정역시 만화스럽다.


 ▶ 관련리뷰 : 2015/09/22 - [영화/일본영화] - 옷을 통해 바라본 삶의 의미 - 바느질 위의 인생 (繕い裁つ人, A Stitch of Life, 2015) 


▲ 포도보다는 밀이 더 좋은 로쿠


  이번 작품은 장인의 인생을 잘 표현하는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작품답게, 와인장인을 꿈꾸는 아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푸른색이라는 뜻의 아오. 그리고 녹색이라는 로쿠. 푸름과 녹색은 자연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이 영화를 표현하는 미시마 감독의 의도가 잘 전달되는 이름이다. 여기에 에리카라는 이름의 뜻은 '황무지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 즉 '자연'에 에리카를 더해서 와인을 완성해간다라는 의도가 담긴 주인공들의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와인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와인에 대한 열정만을 그릴 뿐 그에 대한 제작과정은 생략된 점은 아쉽다. 어쩌면 아오가 와인생산에 실패한 것이 제작과정을 무시한채 열정만으로 덤벼서인가? 라는 우스꽝스런 상상까지 들게 하는 연출은 이 영화의 옥의 티로 보인다.


  <해피 해피 와이너리>의 원제는 'ぶどうのなみだ'로 '포노의 눈물'이라는 뜻이다. 와인을 의미하는 문장이기도 한 원제는 '해피 해피 브레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잇고자 하는 국내 배급사의 바람으로 '해피 해피~' 시리즈를 입고 만것이다. 하지만 원제가 가지는 의미 자체가 조금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그래도 <바느질 위의 인생>을 '해피 해피 양장점'으로 안 바꾼 것은 천만다행으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5/09/05 - [영화/일본영화] - 베토맨바이러스의 향기가 느껴지는 영화 - 마에스트로 (マエストロ!, 2015) 


▲ 아오, 로쿠 형제와 마지막 열쇠 에리카가 더해져 만드는 포도의 꿈


 마치며...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모든지 최고가 되어야 하는 일본영화 특유의 사고가 묻어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에반게리온>에서 이미 '세계는 일본이 구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구축한 일본 영화의 사고관처럼 이 영화 역시 '일본인들이 만들면 더 좋을지도'라는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백년 된 전통이 있는 맛집들을 보유한 일본인들의 사고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이번 영화는 만화같은 장면들과 그에 어울리는 풍경, 그리고 등장인물들로 인해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감수성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세계 와인 판매량에 지대한 영향을 준 <신의 물방을(44권 完)>을 보유한 일본에서 만든 영화이기도 하니, 이런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볼 만한 영화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5/08/23 - [영화/일본영화] - 심야식당 (映画 深夜食堂, Midnight Diner, 2015) - 원작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 와인을 향한 아오의 열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추천 : 일본의 장인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영화

☞ 비추천 : 일본인들에게 생소한 소재라 그런지 시나리오 구성에서 송송 구멍들이 보인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부르고뉴 레드 와인의 명성을 가져온 포도 품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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