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갇힌 그곳 - 욕망의 둥지 (무사라냐스, 슈루즈 네스트 Musarañas, Shrew's Ne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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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엄마는 죽고, 아빠(루이스 토사)는 도망친 몬세(마카레나 고메즈)는 동생과 단 둘이 생활하고 있다. 몬세는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인해 심한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어, 외출은 꿈도 못 꾸는 상태. 옷 수선 및 제작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그녀에게 동생은 유일한 희망이요 낙이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거짓말을 하고 남자를 만나는 사실을 알게 된 몬세는 동생에게 심한 화를 내게 된다. 문 밖으로 겨우 도망친 동생은 그곳에서 잠들게 되고, 복도를 지나치던 카를로스(휴고 실바)는 동생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한편 카를로스는 집안에서 정해준 결혼을 피해 달아나던 중 계단에서 구르게 되고, 심하게 다친 그는 몬세에게 도움을 구하게 된다. 몬세는 아빠 이후 처음으로 대하는 카를로스에게 빠지게 되며, 그를 극진으로 간호하지만 카를로스에게 동생의 존재와 전화기가 없다고 하는 등 하는 행동이 수상하기만 한데...


 ▶ 관련리뷰 : 2015/12/05 - [영화/해외영화] - 관객을 끌어당기는 마법같은 영화 - 마법소녀 (Magical Girl, 2014)


▲ 매일 밤 동생에게 성경책을 읽어 준 후 슬픈 눈으로 돌아가는 몬세


욕망의 둥지 Shrew's Nest, 2014 제작
요약
스페인 공포, 스릴러 95분
감독
후안페르 안드레스에스테반 로엘
출연
마카레나 고메즈나디아 데 산티아고루이스 토사우고 실바 더보기






 욕망에 갖힌 그곳


  <욕망의 둥지>는 장르영화에 강한 스페인 영화답게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몬세. 집안의 것들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리고 몬세의 주변을 멤돌며 그녀의 광기를 부추기는 아빠의 환영. 1950년대로 설정된 시대. 외로운 한 자매의 이야기는 자신의 두려움으로 인해 아파트에 갖혀 지내는 몬세와 그녀의 주변인들을 그리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두려움. 그로 인한 광장공포증은 세상과 자신의 유일한 통로가 되는 동생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나타난 카를로스의 존재는 그녀의 집착이 남자에게로 향하게 되는 가에 대한 의문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곧 집착의 전환이 아니라 집착의 증가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집착은 광기가 되어 겉잡을 수 없게 되고, 그때 쯤 드러나는 비밀은 이제 껏 보여왔던 몬세의 집착에 대한 이유를 보여준다.


 ▶ 관련리뷰 : 2016/01/07 - [영화/해외영화] - 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 살인의 늪 (La isla minima, Marshland, 2014) 


▲ 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


  토론토 영화제에 '뱅가드 부분(각주[각주:1])'에 초청되기도 한 이 영화의 원제 'Musarañas'는 뽀족뒤쥐를 뜻하는 단어로서 영화의 정체성을 정의해준다. 뽀족뒤쥐는 무리에서 떨어져 긴굴을 파고 혼자 지내는 습성이 있는 동물로서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집 안에 자신의 영역을 만들며 살아가는 몬세의 위치를 대변해준다. 


  매일 기도문을 읽으며 생활하는 몬세와 동생. 어린시절 동생은 언니가 읽어주는 성경 속 이야기가 괴물 이야기 마냥 무섭고 싫기만 했다. 왜 인지는 모를 그 이유는 몬세가 성경책을 읽어준 후 아빠와 근친적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속죄 였음을 가르킨다. 자신이 아빠의 침소에 가기 전 자신의 딸이자 동생에게 마지막 회개를 하는 것이지만, 동생은 그 메시지가 주는 내용에서 무언가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0/06 - [영화/해외영화] - 사랑과 전쟁 그리고 삶의 이야기 - 투와이스 본 (Venuto al mondo, Twice Born, 2012) 


▲ 어린 몬세에게서 죽은 부인을 찾으려는 아빠


  그 후 밝혀지는 아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 여기서 관객들은 또다시 의문점을 품게 된다. '과연 아빠의 죽음이 단순 보호 였는지. 아니면 자신의 또다른 집착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뽀족뒤쥐의 습성상 후자에 더 큰 무게를 부여하고 싶다. 혼자이기에 내 것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뽀족뒤쥐는 내 것인 동생에게까지 손을 미치는 아빠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영역을 표시한 것이다.


  여기서 아빠의 환영은 몰핀 중독이 만들어낸 가짜지만, 그것은 동시에 몬세의 내적갈등을 의미하기도한다. 항상 옳음과 그름의 선을 걷는 몬세에게 아빠의 환영이란 옳음을 방해하는 달콤한 저주인셈이다. 하지만 박사의 도움으로 아빠의 환영에서 벗어나려는 찰나. 몬세가 만들어 놓은 둥지에 '다른 것'이 침입하는 순간. 몬세의 꿈은 산산 조각이 난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09/17 - [영화/해외영화] - 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 - 하늘 높이 (No llores, vuela, Aloft, 2014) 


▲ 창 밖으로 동생을 감시하는 몬세


 마치며...


 <욕망의 둥지>의 결말은 열린결말로 마무리하고 있다. 동생의 이름은 영화가 마칠때가지 묵음처리가 되다가 카를로스로부터 '예쁜이름'이다 라며 끝을 맺는다. 이름이란 그 사람을 정의해주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동생의 이름을 묵음으로 처리한(엔딩 크래딧에 '라니냐'로 표기) 후 그녀의 선택이 뽀족뒤쥐의 길을 걸을 것음을 암시한다. 여기서 카를로스의 '예쁜이름'이란 의미는 아마도 동생에 대한 찬사일 뿐 진짜 이름은 아닐 것이다. 


  즉 동생이 만들어갈 동굴은 몬세의 동굴과는 다른 곳이 될 것이며. 동생의 정의를 예쁘게 내림으로써 그 곳 역시 예쁠지도 모른다. 동시에 몬세가 아빠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동굴을 만들었 듯, 동생 역시 엄마이자 언니를 죽이게 됨으로써 자신의 동굴을 가져야 하는 기구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 속 동생이 그토록 부정했던 예수의 존재는 죄를 대속함으로써 죽어야 했던 그의 운명처럼 자신의 죄로 인해 그녀들도 동굴을 택해야 했던 것에 대한 비유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5/12/21 - [영화/해외영화] -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A Girl Walks Home Alone at Night , 2014) 


▲ 언니를 피해 집 밖으로 달아나는 동생



☞ 추천 : 많은 상상거리를 던지는 영화

☞ 비추천 : 약간의 고어함과 장르영화 특유의 난해함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노출보다는 고어함이 강하다.)



※ 예고편



  1. 독창적인 영화들이 분류되는 카테고리로서 우리영화 <베터랑<도 뱅가드 부분에 초청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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