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통한 성장. 그리고 자유 - 베어 (Bar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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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마트 캐셔로 일하고 있는 사라(다이아나 애그론)에게 모든 일은 무료하기만 하다. 마트에서의 일도, 남자친구, 그리고 친구들과의 일도 모두 어느덧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이 베개를 빨려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가족들은 새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것을 본 사라는 자신이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라가 있을 곳이라곤 sale 푯말이 붙은 아버지의 상점. 그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던 사라는 불청객을 발견한다. 페퍼(파즈 드 라 휴에타)라는 노숙자는 허름한 옷가지를 걸친채로 그녀의 아지트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페피의 이상한 화법에 점점 끌려가는 사라. 어느덧 페퍼에게 끌려 쾌락의 도시 '리노'에까지 다녀온 사라는 급기야 그녀를 찾기 위해 스트립 클럽 '블루룸'에 갔다가 취직까지 하게된다. 


  점점 커져가는 일탈. 하지만 마음은 어느 덧 평안해지고, 사라는 점점 페퍼에게 끌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베어 Bare, 2015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로맨스/멜로 2016.05.19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90분
감독
나탈리아 레이트
출연
다이아나 애그론파즈 데 라 후에르타크리스 질카루이자 크라우스 더보기






일탈을 통한 성장. 그리고 자유, 하지만 아쉬움


  <베어>는 한 여인의 홀로서기에 관한 성장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우리와는 다르게 성년이 되면 집을 떠나는 미국의 문화. 하지만 사라는 아직도 부모님의 집에 얹혀 살다시피 살고 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든 것이 의욕이 없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집 안에서는 사라의 존재란 無(무)에 가깝다. 


  그때 나타난 한 불청객. 페퍼라는 여인은 모든 것이 자신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의 집조차 떠나지 못하는 자신에게 리노로의 여행을 제안하는 페퍼. 그렇게 사라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간다.그녀를 닮으려 스트립클럽에도 취직하는 사라. 그녀와 함께 하고픈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간다. 하지만 그때쯤 알게된 또다른 소식. 마치 우상과도 같이 그녀를 닮아가려던 사라의 마음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처.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 모든 것이 무료한 사라



  영화는 그때쯤 사라라는 여인의 홀로서기에 관해 얼핏 힌트를 주기 시작한다. 캥거루와 같은 삶. 거기서 벗어나려는 일탈 역시 타인의 삶에 대한 동경과 흉내. 자신의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라에게 페퍼의 비밀은 '이제는 네가 결절 할 때' 라고 말을 해준다. 페퍼의 외침을 뒤로 하고 걷는 그녀의 발걸음은 뭔가를 결심한 듯도 하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사라의 삶은 그 전의 자신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듯 모든 것이 또다시 의미없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줄로 알고 있었던 남자친구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사라. 이제 영화는 점점 사라가 가야할 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픈 것 같다.


  반면 영화가 보여주는 사라에게 주어진 여성으로서의 삶과 길. 그리고 일탈이 단지 마약. 섹스. 그리고 스트립퍼로서만 그려지는 것은 약간은 아쉽다. 여자들이 가진 삶의 고뇌가 고작 그뿐이라면 너무 가볍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단지 일탈로만 모든 것이 해결한다면 얼마나 쉽겠냐만은 세상에서 여자란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그것보다 훨씬 더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은 듯한 영화의 모습은 뭣보다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 그런 사라 앞에 나타난 페퍼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 사라는 드디어 집을 나선다. 모든 것이 정리된 상황. 아버지의 상가도, 집안의 문제도, 그리고 사라의 일탈도 어느 덧 끝이 났다. 그리고 영화는 사라에게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따르듯 영화는 사라의 성장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성의 성장 드라마라는 점에서 묘한 기분이 있다. 일탈의 모습이 단순하지만, 그것이 이끄는 길은 분명 바람직한 결론으로 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기분 좋은 마무리를 이끄는 것 같다. 


  IMDb의 평점은 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3% (신선 3, 진부 4)로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가 이끄는 길의 끝에 사라가 서있고, 그녀가 홀로서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 페퍼의 등장은 사라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 추천 : 흐뭇한 이야기와 적절한 BGM. 그리고 홀로서는 사라에 대한 응원.

▥ 비추천 : 여성의 무게는 이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스트립 바.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동성애 장면이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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