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15세 소녀 미나(벨 파울리)는 자신의 행동들을 기록하려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미나가 여자가 된 날이기 때문. 스스로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미나의 첫경험 상대는 엄마의 남자친구인 먼로. 평소 엄마와 사는 집에 먼로가 나타나면 왠지 호감을 느꼈던 미나는 어느날 엄마가 TV 드라마때문에 놓친 데이트를 대신 하게 되면서 일을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처음엔 단순히 경험이라는 것이 하고 싶어서 저지른 불장난에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미나. 그 뒤로도 7번의 관계를 더 갖으면서 미나의 방황은 멈출 줄을 모른다. 먼로가 자신의 꿈이라며 요트에 데려간 날 또다시 관계를 갖은 미나는 관계 후 먼로에게서 이별 통지를 받는다. 맙소사! 자신이 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미나는 이대로 끝난다면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며 협박까지 하는데...
▶ 2015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 : 브라질 계급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 세컨드 마더 Que Horas Ela Volta?, The Second Mother, 2015 |
▲ 만화가가 되고 싶은 미니
15세 소녀의 심한 성장통 |
<미니의 19금 일기>는 2002년 출판된 푀베 글뢱크너의 자전적인 동명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다.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기도 한 글뢱크너의 그래픽노블은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조합한 독특한 형식을 갖고 있으며, 마리엘 헬러가 연출한 영화판도 원작의 풍부한 그래픽을 잘 살리고 있다. (17회 청소년 영화제 소개글)
이처럼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는 <미니의 19금 일기>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금기스런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금기적소재인 미성년자의 성적행위를 담고 있는 영화는, 그 시절에만 담을 수 있는 내용을 과감하게 그려내고 있다.
▶ 2015년 선댄스 영화제 국제영화상 수상작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남자도 울릴 만한 감동 -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2015) |
▲ 아직은 허세로 가득찬 십 대의 소녀들
소녀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15세(각주), 하지만 소녀로서의 범위가 더 큰 미나는 엄마의 남자친구와 첫경험을 갖게 된다. 그리고 여느 소녀가 그렇듯 미나 역시 자신의 친구에게 그 사실을 훈장인냥 자랑하고 만다. 그러면서 영화는 10대의 덜 여문 허세를 보여준다. '난 흑인하고 했는데 그 크기가 블라블라' 소녀는 내가 더 큰 사내와 했음을 경쟁삼아 털어놓고, 미나의 허세는 그 이야기를 마치 내 것인양 먼로에게 이야기한다. 1
영화 중간에 삽입되는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미나의 내적상태를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현실을 왜곡시켜놓은 만화의 이미지들은, 미나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녀의 꿈과 성장, 그리고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는 말미부분에, 그녀의 성장통이 끝나는 과정을 아프게 보여준다. (미나에게)영원할 것만 같던 비밀 녹음은 엄마에게 들켜버리고, 엄마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면서 남자친구와 미나를 결혼시키려한다. 하지만 이미 항상 거대해 보이던 먼로에게서 그도 나와 똑같이 나약한 인간임을 알아버린 미나에게 먼로는 더 이상 호기심의 상대가 아니었다. 반항심과 호기심에 평소 눈길을 주던 레즈비언 여성과도 관계를 가져보지만, 미나의 만화 속 세상에 그녀의 모습역시 '타락한 어른'일 뿐이다.
▶ 2015년 선댄스 영화제 다큐부분 경쟁작 : 2015/08/23 - [영화/해외영화] - 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
▲ 아직은 엄마 품이 편한 15살 미니
자. 이제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리면서 미나의 은밀한 일기장의 끝을 보여준다. 어차피 미나의 일기장은 그녀의 방황과 일탈을 담았기에 언젠가 마쳐야 하는 일. 그 마침표를 영화는 성장으로 마무리한다. 이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나는 나아갈 길을 정했고 그 길을 향해 도전하며,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며 훈훈한 마무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나의 19금 일기>는 미나의 아프고, 몸살을 겪은 성장통이지만, '아픈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미래를 보여주면서 마무리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 2013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분 초정작 : 2016/02/15 - [영화/해외영화] - 열아홉 살 엽기소녀의 반위생학적 사랑법 - 웻랜드 (Feuchtgebiete, Wetlands, 2013) |
▲ 엄마를 대신한 자리에서 먼로와 불장난에 빠지는 미니
마치며... |
▲ IMDb 평점은 높은 편이다.
<미나의 19금 일기>라는 제목에서 굳이 19금을 넣어서 호기심을 자극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아쉬움이 든다. 그냥 원제처럼 십대의 일기장으로 표기해도 그 안에 그녀의 성장이 담겨져 있을 것임을 눈치 챌 수 있음에도 19금이란 단어를 넣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과 아쉬움 속에서도 <미나의 19금 일기>가 주는 성장에 대한 그림은 애틋함과 그 시절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감자 역시 (남자지만) 그 시절을 똑같은 호기심과 방황으로 겪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은 더 깊이 다가오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대부분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영화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이 영화가 청소년 영화제(SYIFF 관객상 수상)에 채택 된 이유 또한 충분히 공감이 된다. 2
▶ 2014년 선댄스 영화제 다큐부분 경쟁작 - 2016/01/24 - [영화/해외영화] - 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 탠저린 (Tangerine, 2015) |
▲ 미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시절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벨 파울리의 노출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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