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잃은 소녀들의 분노의 외침 - 더티혜리 (Dirty Har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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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주먹 좀 쓴다는 혜리(배효진)는 다리 밑에서 여자들이 자신과 뿅(정혜지)의 험담을 듣게 된다. 그리고 뿅이 임신했단 사실도 알게되는 혜리. 그녀는 자신도 몰랐던 사실에 급하게 뿅을 찾아가,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를 다그치게 된다. 당황한 뿅은 자장면 배달을 하는 수봉(이강욱)이 아이 아빠라 털어놓고, 그때부터 혜리는 수봉의 행적을 쫓는다.


  하지만 수봉의 행적을 알고 있는 이가 자신이 다리밑에서 담배빵을 해준 신지숙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녀에게 수봉의 행적을 묻는 혜리에게 지숙은 어느 장소로 오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찾아간 장소에는 지숙의 남자친구 짱구가 혜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뿅으로 부터 임신사실을 듣게 되는 혜리


더티혜리

더티혜리 (Dirty Harry, 2013)

네티즌

8.33(6)
평점주기
개요
28분한국
감독
이요섭
출연
배효진정혜지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의 2013년 단편영화


  먼저 이 영화는 런닝타임이 28분에 불과한 단편영화다. 어느 날 친한 친구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소녀. 모든 것이 불만으로 가득찬 소녀는 또하나의 불만거리에 울분을 토한 곳을 찾게 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수소문. 수봉이란 인물의 행적을 쫓는 혜리의 모습은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이 영화는 초 마이너한 단편영화다. 당연히 규모도 굉장히 마이크로 사이즈고, 거기에 연출과 흠향, 영상도 굉장히 조악하다. 다리 밑의 소녀들의 결투는 누구의 목소리는 크고, 또 누구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마냥 멀리서 들리는 조악함. 이러한 조잡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이야기는 계속 듣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의 요지는 아주 간단하다. 그때 그 시절, 방황하는 청춘이 들려주는 갈 곳 없는 외침. 그 외침은 메아리가 산산이 부서지고만다. 영화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부서지는 과정을 거칠게 쫓아간다. 그렇다고해서 이 영화가 단편영화니깐, '예술영화의 향기가 풍길거야'라는 오산을 해서는 안된다. 이 영화는 규모만 작을 뿐, 분명 상업영화의 향기를 흉내내려 애를 쓴다. 그리고 그 노력은 훌륭했다. 



▲ 자 이제 찾는거야!



  혜리가 수봉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밝혀지는 또다른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혜리의 몸짓은 전형적인 하드보일드류의 영화처럼 딱딱 맞아가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주는 상업적 흉내가 그리 기쁜 나쁘지 않다. 오히려 흥미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매혹적인 유혹으로 들린다. 


  다만 정처없는 청춘의 외침이 왜 그리 울분에 젖었는지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화가 수봉을 향하는 발걸음에는 조금 설득력이 부족했다. 때문에 전반부의 응징은 후반부의 응징보다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 히든카드의 들어남 역시 아직은 미흡한 손놀림이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히든카드의 모습, 그리고 밝혀지는 과정 역시 약간만 신경쓴다면 충분히 유추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주어진 사실을 조금 더 흔들지 못 한 연출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정보통 미자(이민지)를 통해 수봉의 정보를 얻는 혜리


마치며...


  이 영화는 <범죄의 여왕>을 본 후 이요섭 감독이 속해있는 창작그룹 '광화문 시네마(페이스 북 : https://ko-kr.facebook.com/Gwanghwamuncinema/)에 직접 메일을 넣어 감독으로부터 얻은 영상(비메오 : https://vimeo.com/89129249)을 통해서 리뷰를 한 작품이다. 그만큼 이요섭 감독의 작품에 관심이 많았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짧은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의 연출은 <범죄의 여왕>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연출과 결과물 모두 거칠음은 남아있지만, 독립 영화의 태생적 한계. 그리고 감독의 리즈 시절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이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하드보일드류의 영화가 보여주는 탐험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왔고, 소녀들의 울분이 깊이 있게 느껴졌기에 복합적인 재미도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영상은 현재 비메오에 공개된 상태임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요섭 감독의 리즈 작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 드디어 찾아낸 수봉



▥ 추천 : 28분이란 런닝 타임이 너무 짧게 느껴질만큼 괜찮은 흡입력을 보여준다.

▥ 비추천 : 이야기의 틀이 조금은 단순하고, 주어진 결과에 대한 흔들기는 아쉬운 대목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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