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도, 무섭지도 않은 뻔한 공포 스릴러
<인트루더: 낯선 침입자>는 제목 'Intruder (불청객)'처럼 낯선 자가 어느 한 여인을 목졸라 죽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을 알린다. 그리로 그때부터 음산하게 귓가를 멤도는 불쾌한 음악들. 그리고 매 순간을 혼자있도록 장치하는 주인공의 모습. 영화는 그때부터 엘리자베스의 집에 한 남자가 숨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묘한 불쾌감. 그리고 긴장감. 영화는 이런식으로 낯선 자의 존재를 관객들만 아는 것에서부터 발생하는 이상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형성하려 애를 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은 그 사실을 모르고, 우리만 알고 있는 상태. 즉 우리가 '도망쳐'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에서부터 긴장감은 발생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은 결코 '도망쳐'를 외치고 싶은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 등 뒤를 멤돌다. 주인공이 뒤를 돌아보면 사라지는 진행은 너무 진부했고, 집 안에 숨어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진행은 너무 시간을 끌었다. 그 와중에 영화는 기억의 편린들을 깔아놓은 장치들로 낯선 자의 존재에 혼돈을 주기 위한 장치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도 너무 뻔했고, 지루함을 안겨준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가 시도하는 낯선 자 찾기 수수께끼가 아닌가 싶다. 즉 낯선 자가 누구인지 관객들에게 찾아보라며 영화는 많은 힌트들을 던져주지만, 그 힌트를 몇 개 열어보기도 전에 정답이 쉽게 노출된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스릴러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극이 얼마지나지 않아서 노출되어버린 낯선 자의 존재. 그럼에도 영화는 '이거 무서운 영화다!'라며 주장을 하지만, 그 주장은 이미 허세인 것인 다 드러났고, 영화이 클리셰만 지루함을 안겨준다.
▲ 엘리자베스의 뒤에 있는 검은 그림자
마치며...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쉽게 소모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다 - 너브 (Nerve, 2016) (0) | 2016.10.23 |
---|---|
노년의 끝에서 만드는 깊은 우정 - 랜드 호! (Land Ho!, 2014) (0) | 2016.10.21 |
쉿! 숨도 쉬지마! -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2) | 2016.10.16 |
마약추적을 향한 잠입수사관들의 목숨을 건 수사 - 인필트레이터 : 잠입자들 (The Infiltrator, 2016) (0) | 2016.10.14 |
빅풋이 사는 숲에 간 부자에게 닥친 위험 - 사스콰치: 죽음의 숲 (Valley of the Sasquatch, 2015) (0) | 2016.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