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묘사가 뛰어난 영화
<인필트레이터>는 제목 그대로 잠입수사관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미 관세청 특수요원 '로버트 마루즈(극 속 브라이언 크랜스톤 역)'의 동명 자서전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이 영화는 미 역사상 가장 큰 마약자금 소탕 작전 중 하나로 손 꼽히는 C-추적 작전(Operation C-Chase)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당시 메데인 카르델은 로베르토를 중심으로 4억 달러어치의 코카인을 매주 미국으로 반입하고 있었다. 이는 연 200억 달러(현재 물가 반영시 약 80조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고, 여기에 당시 세계 7위의 상업은행인 BCCI의 개입은 이 사건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마약 카르텔이 매주 우리돈 4000억원에 해당하는 마약을 미국내로 들여오는 상황. 이에 미 관세청은 자금의 흐름을 쫓기 시작했고, 이때 나타난 정보원이 물어온 소식은 그들의 밑선과 접촉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온다. 이에 베터랑 잠입수사관 밥은 동료 수사관과 함게 사건에 뛰어들게 되고, 그의 뛰어난 능력은 마약 카르텔의 환심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신임을 바탕으로 점점 윗선들과 접촉하게 되는 밥. 그의 그러한 능력은 드디어 가장 윗선에까지 접촉하는 데 성공하고 이제 작전은 마무리 한 방을 준비하게 된다.
▲ 부유한 사업가로 위장해 잠입수사를 하던 로버트 마루즈(실제인물)
위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필트레이터>의 이야기는 굉장히 섬세한 진행을 보여준다. 매 사건을 쫓는 밥의 심리. 그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들의 현실을 묘사하는 영화의 모습은 아주 치밀하게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이러한 섬세한 과정은 관객들의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눈 앞에서 펼쳐지는 생소한 상황 - 예를 들어 마악자금을 어떻게 쫓는지 등 - 에 관해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감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너희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할 지 알고 있다.'는 듯이 우리 궁금증을 차근 차근 풀어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 위험해지는 밥의 상황. 가정에 대한 내적갈등과 카르텔들의 외적갈등까지 영화는 자세하게 보여주면서 긴장과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다만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과정은 거기에 호기심을 갖는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재미거리가 될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것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인필트레이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잠입수사관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상황 설명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지고 있다. 때문에 관심이 없는 관객들에게는 그 과정자체가 지루하게 다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즉 '마약수사니깐 자극적인 영상들과 화려한 액션이 있을 것이다'고 생각한 관객들에게는 주야장천 수사과정만을 묘사하는 영화의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마약 카트텔과 접선을 하는 밥
마치며...
<인필트레이터>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있게 감상한 영화다. 범죄의 수사과정을 리얼하게 쫓고 있는 영화의 시선이 흥미를 주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아주 뛰어나게 느껴지기에 몰입감을 느꼈던 작품으로 다가온다. 다만 이러한 것은 감자의 취향일 뿐. 영화의 내용에는 호불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야기가 디테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지루함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기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이 영화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필트레이터>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준수한 편인데, IMDb 평점 7.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9% (신선 100, 진부 45)를 보이고 있다. 흥행에서는 2800만 불의 제작비로 1500만 불의 수익을 올려, 약간의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 카르텔의 보스 로베르토와 만나게 되는 밥
▥ 추천 : 범죄사실을 쫓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쾌감을 준다.
▥ 비추천 : 상황 자체가 장황하게 비춰질 수도 있기에, 취향이 아니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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