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것의 의미
이 영화는 감자가 감상을 한 지가 꽤 오래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다가오는 것들>이 남긴 기다긴 여운을 즐겨야 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남기고 싶다. 쉬이 글로 평가할 수 없는 영화. 그렇다고 이 영화는 여타 프랑스 영화들처럼 지독하게 어려운 영화도 아니다.
<다가오는 것들>은 제목 그대로 중년의 한 여인이 겪게 되는 일들을 사실적이고 담백,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항상 일과 가정에 치여 주변을 돌아올 여유도 없었던 나탈리. 자신이 교편을 잡고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데모를 할 때에도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일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끊임없이 중년의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에 관해서 담백한 시선을 던지는 것도 잊지는 않았다. 일에 대한 나탈리. 그리고 가정에 대한 나탈리는 언제나 충실과 안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뿐이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거며, 그녀의 삶이 실은 평탄하지 않았다고 고백을 한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남편의 외도 사실은 그러한 나탈리 가정의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이야기의 처음에 터트린것으로 보듯, 이것은 나탈리의 진행과정의 일부 일뿐. 그 후 어머니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그녀의 일상은 갑자기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떠나가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다가오는 것들>은 한 중년여인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담백한 시선으로 계속 보여준다. 여기에는 그 어떤 포장도 굴곡도 과장되게 그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러한 것들이 그즈음의 여성에게는 다가오는 것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 나탈리의 행복한 가정
그러다 파비엥의 공동체로 들어가게 되는 나탈리. 그들의 모임은 생각과는 달리 급진적 성격을 띄고 있는 모임이었고, 여기서 나탈리 사뭇 다른 분위기에 약간은 놀라게 되다. 그리고 며칠 후 파비엥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나탈리. 파비엥은 스승이었던 나탈리에게 '당신은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며 안정을 추구하는 그녀에게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결국 마지막 장면을 한 생명의 탄생으로 귀결지으며 결말을 지으려한다.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시쳇말처럼 영화는 다가오는 것들이 있으면 지나가는 것들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르 짓는 것이다.
▲ 나탈리를 따라다니는 어머니의 그림자
마치며...
영화의 긴 여운은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망설이게 만들었고, 그 여운이 어느정도 가신 지금에서야 드디어 리뷰를 할 마음이 들게 되었다. 그 만큼 <다가오는 것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여기에 쓰인 감자의 리뷰는 단지 감자의 느낌일 뿐이다. 이 영화는 각자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줄 것이 분명하며, 살아온 날들이 많은 자들에게는 회상의 기억을 남겨주고 살아갈 날들이 많은 자들에게는 먼저 살아온 자들에 대한 이해를 줄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살아서 숨쉬며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IMDb 평점은 7.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 (신선 40, 진부 0) 등 수치로 말하는 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러한 가지치가 있는 영화임에 분명해 보인다.
▲ 파비엥이 있는 공동체를 찾아가는 나탈리
▥ 추천 : 잔잔한 묘사와 진행이 주는 먹먹함과 놀라움.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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