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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드한 말론 웨이언스의 패러디 시리즈
말론 웨이언스하면 한 때 최고의 B급 패러디 코미디를 만들던 천재였다. 그가 만든 영화인 <무서운 영화 (2000)>는 원작인 <스크림 (1999)> 보다도 더 큰 인기를 모으며 원작이 1편 만으로 명성을 잃어갈 때 패러디물인 <무서운 영화>는 5편까지 제작되는 등 정말 그의 인기는 2000년대 최고의 흑인 코미디 배우였다. 현재 최고의 흑인 코미디 배우인 케빈 하트가 서브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2000년대의 말론은 단독 주연을 맡을 수 있는 그야 말로 최고의 코미디스타였다. 여기에 각본까지 그가 담당하고 있었으니, 천재라는 수식어는 그에게는 아깝지가 않을 터였다.
하지만 그의 명성은 2000년대와 함께 시들기 시작했고, 지금의 결과물인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그리 좋은 선택은 되지 못했다. 여전히 과거의 웃음코드로 버무리고 있는 영화의 개그코드는 어디서 어떤 상황이 나오게 될지가 너무 뻔했다. 그마저도 요즘의 세대에게는 아재개그보다 못한 올드함을 주기 때문에 루즈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그가 주로 사용하는 패러디 영화 속의 영화 패러디 역시 너무 재미없게 다가온다. <위플레쉬 (2014)>, <매직 마이크 (2012)>, <나인 하프 위크 (1986)> 등 여러 영화들을 소재로 활용했지만, 2000년대의 번득이던 거의 재치를 본다면, 역시 한물 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섹스 이미지를 B급화 하는 그의 능력은 약간의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을 준다. 특별한 노출도 없이 그냥 말과 상황만으로 에로틱한 상황을 연출하고, 또 그 상황을 병맛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은 여전히 말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도 과거의 향수를 너무 진하게 퍼올리고 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말론의 영화를 기다리시는 분들이라면 옛향수와도 같은 그의 코미디를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계약서를 제의하는 크리스챤은 해나의 답변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마치며...
말론은 한물 갔지만, 그의 영화는 그를 추억하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레전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그의 한물 감에 눈물을 짓게 될지도 모른다. 그가 한 패러디는 원작의 임팩트에 비한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패러디 속의 패러디 역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아직은 건재할 수 있는 말론이기에 다음 그의 작품에서 더 큰 한 방을 기대해본다. 실제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속편을 내놓았 듯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다음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음 작품에서는 말론의 번득이던 그 재치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해본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 <블랙의 50가지 그림자>에 보이는 평점 역시 아쉬움을 보여준다. IMDb 평점은 3.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 (신선 3, 진부 40)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최악인지를 잘 알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크르스챤의 정체는 병맛이었으니...
▥ 추천 : ...
▥ 비추천 : 예전은 말론은 없고, 올드함만 남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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