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이돌즈 앤 디 언데드 (The Idols and the Undead, 2016)
일본의 '돌+I' 밴드 유루메루모
<디 아이돌즈 앤 디 언데드>는 말 그대로 아이돌들과 언데드의 춤을 의미하는 제목으로 극 속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은 '유루메루모'라는 인기 아이돌이다. 극중 청소복으로 나오는 복장들 역시 유루메루모가 실제 입는 무대 의상에서 각자의 색상(각주)을 제외하고는 옷에 되어있는 낙서 등도 거의 흡사하게 되어있다. 다만 낙서에 되어있는 색깔이 멤버들의 대표 색상이라는 점에서 볼 때 본인들의 색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주 1) 2
이 영화는 원 소스 멀티 유즈(각주)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노래가 우선 나오고 노래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영화가 만들어진 후 멤버들이 이 노래를 가지고 공연을 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이 후 유루메루모는 영화의 복장과 컨셉으로 한 동안 공연을 하고 다녔고, 멤버들이 하는 춤은 분홍을 담당하고 있는 모네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원제 '女の子よ死体と踊れ'는 '여자여~ 시체와 함께 춤을~'이라는 뜻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의미하는 것이자, 유루메루모의 영화 속 우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3
▲ 부활한 아노는 죽으려고 하면 그냥 몸이 조각만 날 뿐이다.
우연히 아노를 발견한 다섯 명의 소녀들이 가상의 벤드의 음악에 맞춰 오컬트 의식을 거행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노를 살려냈지만 아노의 소원은 '스스로 죽는 것' 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려는 아노.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노가 죽으려 하면 몸이 산산 조각이 날 뿐 상체부분에서 떨어져나간 부분이 재생이 되며, 아노는 불사의 몸이 된다. 결국 아노의 소원을 이루려면 자신들을 죽게 한 자들을 찾아서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소녀들은 그날부터 복수의 칼날을 갈게된다.
이 영화는 내용자체도 밴드들의 모습들처럼 다소 황당하다. 이야기가 주는 모습은 'B급 좀비물 + 판타지'의 속성을 가볍게 섞고 있으며, 여기에 유루메루모들의 좌충우돌하고도 귀여운 모습은 이야기를 보는 이들을 흠뻑 빠지게 만든다. 그렇지만 만약 유루메루모들의 매력에 빠지지 못 한다면, 영화는 다소 황당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병맛은 다소 밋밋하고, 이야기의 진행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그냥 귀여움으로 모든 것을 보완하려 하기 때문에 영화는 오로지 유루메루모의 매력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즉 <디 아이돌즈 앤 디 언데드>는 유루메루모의, 유루메루모에 의한, 유루메루모를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매력에 빠질 생각이 없다면, 이 영화는 그냥 재미없는 아이돌들의 놀이쯤으로 치부 될 수 있는 것이다.
▲ 복수의 총을 든 소녀들
마치며...
<디 아이돌즈 앤 디 언데드>의 다소 볼품 없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소녀들의 돌+i 스러운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물론 소녀들의 이야기가 억지스럽고, 병맛도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소녀들의 귀여운 몸 짓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아재팬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동시에 소녀들의 모습에 빠져들지 못하면 정말 재미 없을 수도 있다는 점에는 주의하시길 바란다.
▲ 소녀들의 꿈은 이어진다.
▥ 추천 : 소녀들의 모습은 귀여웠다.
▥ 비추천 : 내용은 산으로 가더니, 물고기를 잡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