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랑을 줍게 되었습니다. - 식물도감 (植物図鑑 運命の恋、ひろいました, Evergreen Lov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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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모든 행복은 자신을 빗겨 간다고 생각하는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는 어느 날 길에서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를 줍게 된다. "괜찮다면 저를 주워가지 않을래요?"라는 남자. 하나도 먹은 것이 없다는 그를 집으로 데려온 사야카는 그의 호감가는 인상에 일단 그녀의 집에서 재우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사야카에게 맛있는 아침을 만들어주고 떠나려는 이츠키에게 그녀는 잠시동안 머물러도 된다는 제안을 한다. 그녀의 제안에 '6개월'만 자신을 받아달라는 이츠키. 그렇게 두 남녀는 매주 길에 핀 야생초들을 수집하여 맛있는 음식을 해먹게 되고, 이츠키는 매일 사야카를 위한 도시락도 준비하게 된다.


  점점 호감이 쌓이는 두 남녀. 하지만 약속된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사야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쌓이게 된다. 식물과 함께 한 두 사람의 연애감정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식물도감 운명의 사랑, 주웠습니다 Evergreen Love, 2015 제작
요약
일본 로맨스/멜로 112분
감독
미키 코이치로
출연
이와타 타카노리타카하타 미츠키아베 죠지이마이 하나 더보기
홈페이지
shokubutsu.jp




길에서 주운 사랑과 함께하는 식물도감


  일본인들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렇게 형성된 의미를 사랑으로 연관시키는 작업에 뛰어난 것 같다. <식물도감>은 <도서관 전쟁> 등으로 유명한 라이트 노벨 작가 아리카와 히로 (有川浩 | Arikawa Hir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엄마의 재혼으로 혼자 살게 된 사야카가 외로움에 떨고 있던 즈음 길에서 우연히 이츠키라는 훈남을 줍게 되면서 벌어지는 달달한 로멘스를 그린다.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이 영화는 이츠키가 가진 야생초에 관한 지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서 파생된 감정을 사야카와 연관 시키는 영화다. 그래서 극의 제목 <식물도감>은 이즈키가 각 야생초에 관한 설명을 깃들인 음식과 그것이 만드는 달달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 인 것이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우리와 풍토가 비슷한 일본에서 나는 야생초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계요등꽃(닭오줌덩쿨), 머위, 달래, 고사리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들꽃과 야생초들이 등장을 하기에 우리들도 영화에 등장하는 식물들의 쓰임새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츠키가 그것들을 사용해서 만드는 요리는 '한 번쯤 먹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먹음직스럽게 그리고 있기에 극의 제목과 잘 어울리는 화면들을 제공하고 있다.



▲ 달래를 캐는 두 사람



  하지만 이것들은 극의 표면적인 것들을 이루고 있는 소재일 뿐.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이츠키와 사야카가 만드는 로맨스에 있다. 일본에서 가수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타카하나 미츠키와 훈남 배우 이와타 타카노리가 만드는 케미는 달달함을 안겨주며 이야기의 중심축을 예쁘게 꾸며주고 있다. 어느 날 길에서 주웠다는 이야기의 설정이 다소 황당함을 안겨주고, 낯선 사내를 스스럼 없이 집으로 초대해, 잠자리까지 제공한 후 동거를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주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게 비춰질 수 있지만, 그것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사람의 케미가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식물도감>은 전형적인 일본식 담백 화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스파크가 뛰듯 격렬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 서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담백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두 사람의 사랑에서 달달함이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만들고 있는 음식과도 비슷한데,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죽었던 연애세포가 깨어날 것 같은 느낌까지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멜로 라인은 담백하면서도 달콤함을 안겨준다. 또한 극의 후반부 약속된 기일이 지난 후 슬픔에 젖은 사야카의 모습은 실연을 당한 여인의 애절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츠키가 없는 방 안을 살펴보며 흔들리는 눈 빛을 보여주는 타카하타 미츠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에서 그녀의 애절한 감정에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저를 주워가지 않을래요?


마치며...


 이 영화가 만드는 이야기는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극적으로 훌륭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별 것아닌 소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연관시키는 일본인들의 재주는 극에서 엄청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을 주었고, 그들의 음식까지 먹고 싶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극의 후반부로 넘어가며 어쩔 수 없이 사야카를 응원하도록 만드는 기법은 어느새 우리가 극의 이야기에 빠졌음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는 방법도 불편하지 않게 잘 흘러간다. 


  일본식 담백화법은 위처럼 자연스럽고 담담한 흐름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조용함이 주는 지루함도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틀 포레스트 (2014)>, <심야식당 (2015)> 등 음식 영화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던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자연스러운 그들의 흐름에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동거인이란 말은 못하게 해주겠어!



▥ 추천 : 사물, 음식, 그리고 사랑으로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흐름.

▥ 비추천 :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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