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제는 링과 주온까지 맞붙었다.
<람보 vs 코만도 (각주)>, < 1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004)>, 당대를 호령했던 전사들과 괴물들은 모두 크로스오버를 하여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고, 결과는 병맛도 아닌 그냥 저냥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크로스오버가 일본 땅에서 일어나고야 말았다.
<사다코 대 카야코>는 일본 귀신계의 양대 산맥이자,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패러디하는 유명 스타(?)가 되어버려 원작인 <링 (1998)>과 <주온 (2003)> 보다도 더 유명한 케릭터가 된 그녀들을 모티프로 하여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기본 <링>의 세계관에 사다코의 저주를 풀기 위해 <주온>의 카야코를 불러들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링>이 기본스토리고, <주온>은 곁다리고 돕는 세계관이라도 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날 우연히 사다코의 비디오를 보게 된 나츠미, 그녀는 평소 사다코에 관심이 있는 모리시게 교수에게 자신의 처지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다 희생이 되고, 결국 괴짜 퇴마술사 케이조만이 그녀들의 희망이 되고 만다.
▲ 얘네들이 맞붙는다는 건데, 결과는 흠....
이 영화는 크로스오버 영화이자, 링의 세계관을 이어받기 때문에 극의 초반과 대부분은 링의 세계관을 따르고 있다. 즉 비디오의 저주를 풀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이 메인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링>과 <주온>을 크로스오버했다고 광고는 하고 있찌만, 두개의 스토리가 매끄럽게 섞인 것 같은 느낌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각각 다른 동네에서 놀고 있는 두 개의 이야기가 따로 놀고, 그나마도 <링>은 많이, <주온>은 곁다리 같은 느낌이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듯한 이상함을 보여준다.
더구나 사다코와 카야코의 이야기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이미 접한 케릭터라는 것도 문제가 된다. 영화는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는 택했지만, 이들에 대한 재해석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다코에게서 다른 면은 없었기에 뻔한 스토리가 등장하고, 카야코는 그나마도 대충 등장하기에 존재감도 없다. 즉 훤히 알고 있는 애들이 뻔하게 등장을 하니, 어디서 어떻게 등장을 할지도 훤희 예측이 되고, 그 결과 전혀 무섭지 않은 공포영화가 탄생하고 만 것이다.
다만 크로스오버가 만들어주는 또다른 재미인 두 귀신의 대결이라는 측면은 조금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의 모토가 사다코로 카야코를 잡고, 카야코를 사다코로 잡는다는 설정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주는 호기심은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고 있다. 즉 공포영화를 만들랬더니, 귀신들의 전투력이 궁금해지는 이상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말부분에서 이들의 대결이 주는 결과가 황당함으로 끝난다는 것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분노가 생길 듯 하다. 귀신사에 한 획을 그은 애들의 전투력 좀 보려니깐, 영화는 'To be continued'를 외치는 뻘짓거리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 떠돌이 심령술사 케이조와 타마오의 도움을 받아 유리와 스즈키는 저주받은 집으로 향한다.
마치며...
<사다코 대 카야코>는 눈치 빠른 분들은 영화를 보기도 전에 짐작하셨겠지만, 이건 코미디도 아닌 것이 황당한 웃음을 준다. 무서운 장면은 이미 수많은 <링>의 시리즈와 <주온>의 시리즈에서 사골을 끓여먹었기에, 이 영화에서 보여줄 것은 없었다. 때문에 관객들의 주관심사는 누가 더 잘 싸우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즉 귀신들의 전투력 측정을 위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셈인데, 영화는 그 기대치를 무참히 밣아버린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만든 놈이 누군지 발본색원을 하여 능지처참을 하고 싶을 만큼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될 것임을 장담한다. 그럼으로 정신건강을 위한다면, 이 영화의 감상을 가급적 삼가기를 진심으로 권하는 바이다.
▲ 서로에게 붙은 귀신들을 떼어내려는 소녀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누가 누가 더 잘 싸울까?
▥ 비추천 : 이라고 궁금해 할랐더니, 생쑈를 보여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오락실용 게임기에서는 80년대에 만들어진 바 있고, 영화에서는 2013년 이스케이프 플랜에서 실베스타 스텔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맞붙게 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