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신화창조는 지루했다.
어린시절 자폐를 앓던 울프는 육군 심리전 부대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특수훈련을 받으며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암흑가의 돈세탁을 해주던 프란시스(제프리 탬버)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검은돈을 세탁하는 방법과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교육받으며 울프는 최고의 회계사가 된다. 그리고 그 능력을 통해서 큰 돈을 벌게 되는 울프. 그러다 어느 한 회사의 비리를 밝혀내면서 울프는 또다른 위험에 처하고 만다.
<어카운턴트> 천재 회계사(Accountant)인 울프가 가진 비밀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액션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누군가의 살인을 보여주며 영화가 끌고나갈 이야기의 방향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비춰주고, 그 다음 화면 어린아이가 읊던 '솔로몬 그런디' 노래가 성인이 된 울프에게로 이어지며,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자폐증을 앓던 아이가 성장해서 천재 회계사가 되었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안겨주고, 그 호기심은 극으로 연결되는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천재적인 재능으로 하루만에 회사의 비리를 밝혀내는데 성공하는 울프와 그를 돕는 다나
그리고 그 천재 회계사를 쫓고 있는 재무부 요원들까지 배치하게 되는 영화. 때문에 관객들은 자폐증을 앓던 아이가 회계사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암살자라는 점. 거기에 어떠한 비밀을 안고 폭력조직과 정부 요원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극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카운턴트>가 만드는 극의 분위기는 뒤로 흘러갈수록 엿가락처럼 늘어지며, 지루함을 안겨준다. 극이 갈등으로 돌입되는 모양새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느낌을 주며, 그렇게 시작된 본격적인 갈등들 역시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때문에 아쉬움을 자아내게 된다. 더구나 극의 말미 재무부 요원인 레이와 매디나의 대화는 극의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되지만, 그 역시 지나치게 끼워맞누는 느낌을 주며 극의 흐름을 망치고 만다. 특히 레이가 매디나에게 소개하는 울프의 모습은 거의 신격화된 엉웅설화와도 같이 느껴지기에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황당하게 변하고 마는 것이다.
▲ 재무부의 레이와 메디나는 울프의 뒤를 쫓는다.
마치며...
<어카운턴트>가 가지는 지나친 우연성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며, 이야기를 점점 위대하신 수령님의 신격화를 만들고 만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의 잘 짜여진 흐름보다는, 억지로 짜맞춘 듯한 어색함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좋은 흐름을 만들어줄리는 없었고, 결국 극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망가지게 된다. 때문에 초반에 신선한 소재로 잘끌고 온 분위기가 점점 신화로 바뀌며 황당함만을 만들고 마는 것이다.
IMDb 평점은 7.5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51%(신선 119, 진부 113)로 아쉬움을 보이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영화가 호불호로 느껴질 수 있는 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판단은 관객들의 몫으로 보인다.
흥행에서는 4400만 불의 제작비로 1억 4천 8백만 불(월드 와이즈)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 울프를 쫓는 또다른 조직. 과연 울프는 앞 뒤로 쫓기는 상황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위대하신 수령 동지의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지루함을 안겨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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