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키드의 어른 버전은 썰렁했다.
어느 날 이웃에 이사온 늘씬하고 잘생긴 부부. 더구나 풍부한 에피소드를 지닌 그들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동경하게 된다. 하지만 신입들에게 늘 그렇듯 카렌 역시 새로 이사온 부부에게 경계심을 갖게 됐고, 실제로 부부가 스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부부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몰려오게 된다.
<키핑 업 위드 더 존슨즈>는 옆집에 이사온 스파이들에게 제프와 카렌이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리고 있는 코미디다. 이 영화는 기존의 스파이 코미디물들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오고 있다. 옆 집의 스파이. 그리고 그들을 의심했지만, 호의로 인해서 경계를 풀었다가 알고보니 진짜 스파이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이 굉장히 어이없지만 "그것을 발견한 것은 너희가 처음이었어"라는 상투적 멘트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코미디를 녹여내려는 이야기들의 틀 역시 기존의 문법들을 그대로 답습한다. 제프와 카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그것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쥐를 잡게 된다는 류의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 흔하게 등장하는 클리셰적인 코드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키핑 업 위드 더 존슨즈>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진부함을 그대로 노출한다. 기존의 문법을 답습함에 있어 주저함은 없었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서 신선한 무엇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구나 팀과 나탈리의 번듯한 모습에 제프와 카렌의 우스꽝스러움을 덮어서, 우스움이 돋보이게 만드는 연출의 시도는 좋았지만, 그것이 만드는 점이 그리 우습지 않았다는 점은 굉장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구나 병맛을 쫓아하고 있지만, 거기에 망가짐은 부족했다는 점에서 그저 밍밍한 병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때문에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는 어색함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 자신들의 이웃이 스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제프와 카렌
마치며...
<키핑 업 위드 더 존슨즈>가 보여주는 모습은 웃음이 너무 부족했다. 제프와 카렌만이 웃음 포인트를 위해 열연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만으로는 웃음을 생산해내기에 역부족이었고, 이 영화의 코미디는 전체적으로 중량감이 부족하게 느꼈다. 더구나 다음에 뭐가 등장할 지 훤히 예측되는 슬랩스틱 역시 진부함만이 느껴져 웃음보다는 안쓰러움이 느껴질 뿐이었다.
때문에 영화의 평점도 굉장히 낮은 편이다. IMDb 평점은 5.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9% (신선 21, 진부 87)로 매우 형편없는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흥행에서도 아쉬움은 이어지고 있는데, 4천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2천 8백만 불의 성적은 영화에 대한 반응이 어땠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 오피스 모조)
▲ 팀과 나탈리를 도와 위장잠입을 하게 되는 제프와 카렌. 이들의 스파이 놀이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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