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들 (She and Her Cat: Everything Flows, 2016)
원작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리메이크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흘러가는 시간들>은 <너의 이름은 (2016)>, <초속5센티미터 (2007)> 등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단편 애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이 4분여의 런닝타임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 시간을 대폭 늘여 27분 30초라는 시간으로 재탄생 시켰고, 이번에서는 고양이 외에도 그녀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좀 더 풍부한 이야기로 찾아왔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원작에서는 오직 고양이의 시선에서만 그녀가 묘사되었다면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 및 어머니와 대화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그녀의 육성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고 있다. 이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원작에서는 오직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녀의 행동을 짐작하면 됐었던 것을 이번에는 감독이 너무 개입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고양이의 생각으로 짐작하는 것이 아닌, 고양의 시선에서 소소한 웃음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마치 개콘에서 상대방의 말을 안듣고 제 멋대로 파악하는 개그코너와 같은 느김을 준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원작에서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확실했다면, 리메이크에서는 고양이보다는 그녀의 입장이 더 크게 느껴진다. 즉 고양이는 조연이고, 그녀가 주연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점 역시 원작과는 달리 고양이의 흐름이 많이 방해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즉 고양이는 그냥 귀엽운 보조적 역할이고, 주인공인 그녀의 삶과 더 큰 무게가 실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다루
마치며...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은 역시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흘러가는 시간들> 역시 원작이 주는 느낌을 훼손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에서는 4분으로도 긴 여운을 줬던 것에 비하면, 27분으로 늘어난 리메이크작에서는 짧은 시간임에도 오히려 지루함을 안겨줬다. 이는 관객이 관여할 부분을 많이 축소시킨 탓도 있겠지만, 원작이 고양이의 시선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던 것에 비해 리메이크 작에서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너무 산만하게 느껴지는 탓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원작이 주었던 잔잔한 사색과도 같은 느낌이 더 그립게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이러한 점은 작품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 어린시절부터 그녀들과 함깨 해준 다루
▥ 추천 : 원작의 짧음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 비추천 : 흑백이 칼라보다도, 4분이 27분 보다도 더 큰 여운을 남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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