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이데이를 죽은 자로 부활시킨 왓슨
2시간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19세기 말. 세계는 죽은 자를 부활 시키는 기술을 발명했고, 이 획기적인 기술은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모티브가 되고만다. 그리고 그때 런던의 한구석에서는 친구를 살려내기 위한 한 청년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 일은 불법 네크로웨어 업로드 및 시체 부활로 인해 당국에 적발이 된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기술을 본 반 헬싱은 마침 사망한 부활 기술자를 대신하여 왓슨을 기용하게 되고, 그때부터 왓슨의 파란만장한 여행이 시작되고 만다.
<죽은 자의 제국>은 '일본 SF 대상에 이어 필립 K. 딕 기념상을 받는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높은 예술성과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평단과 독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작가 이토 게이카쿠(각주)' 의 유작이지만, 불행히도 이토 게이카쿠는 30페이지 분량의 프롤로그 부문만 남기고 사망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친구인 엔조 도우가 유지를 이어 책을 완성시켰으며, 그의 소설은 1국내에도 소설이 소개 된 상태다.
▲ 세상은 죽은 자들에 의해 움직이게 되었다.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는 죽은 자의 제국을 찾아나서는 왓슨이 그것을 통해서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지금은 조수인 프라이데이에게 완전한 영혼을 선사하고자 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극 중
21그램의 영혼을 되돌릴 방법이 있다면
잃어버린 사람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대사처럼 친구를 돌아오게 만들려는 왓슨의 노력. 하지만 그 노력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에 왓슨과 동료들의 여행은 험난함으로 가득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원작의 세계관이 방대한 탓일까? 애니메이션의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에서 '뭥미?'하는 듯한 의구심을 잔득 느끼게 될 것이다.
▲ 미모의 아달리
애니메이션은 21그램의 정체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리고는 있지만, 수기를 발견하고부터의 이야기는 너무 급격한 흐름을 보여주게 되며 제대로 된 설명이 많이 빠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빈 칸으로 처리된 부분을 알기 위해서는 원작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애니메이션만으로 이토 게이카쿠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파악하려면 아마도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드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속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을 찾아보는 것은 애니메이션의 또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주인공 왓슨(셜록 홈즈) 및 프라이데이(로빈슨 크루소), 아달리(미래의 이브 - 각주), 카라마조프( 2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반 헬싱(브램 스토커의 드라큐라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헌터), USS 노틸러스(해저 2만리) 등 수많은 명작 소설의 이야기를 차용하고 있기에, 소설을 보신 분들은 아는 이름의 등장으로 또다른 재미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용맹한 버나드
마치며...
<죽은 자의 제국>는 애니메이션만으로 원작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으로 다가올 듯 보인다. 방대한 스토리를 압축하는 과정은 부자연스러웠고, 그로 인해 줄거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뛰어나다는 것은 스토리의 아쉬움을 채워 줄 만한 볼거리로서 위안이 되고 있다. 21그램의 비밀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현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죽은 자의 제국>이 표현한 영상미는 뛰어남을 보여준다.
때문에 '내용이 뭐냣?' 하는 의구심이 들다가도, 현란한 화면에 시선을 빼앗겨 '아 끝이 났구나...'하는 기분을 느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엄청날 것 같은 이야기를 제대로 꾸리지 못한 진행에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 또다른 음모를 지니고 있는 반 헬싱
▥ 추천 : 화려한 작화가 주는 시선강탈.
▥ 비추천 : 스토리의 아쉬움은, <죽은 자의 제국>을 쉽게 건드릴 수 없게 만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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