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중국판 배달의 기수
<미공하행동>은 중국이 실제로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마약 사범들을 소탕한 작전을 바탕으로 한다고 영화는 밝히고 있다. 마약의 원산지로 악명이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 그곳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던 선박에서 대량의 마약이 발견되고, 그 가운데 중국인 선원 13명이 피살 당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중국 당국은 고강을 파견하게되고, 그는 사건의 배후인 눠카를 붙잡기 위해 적진에 침투하게 된다.
이 영화는 마약 소통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것을 추격하는 중국의 특수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액션영화다. 때문에 화려한 액션과 방대한 스케일로 웅장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장한위와 펑위옌이 만드는 고강도의 액션 장면은 보는 이들의 속이 뻥 뚫릴만큼 꽉찬 전투 액션을 보여주며 '역시 중국의 액션은 대단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이야기를 만드는 힘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남는다. 영화는 마약왕을 쫓는 수사팀의 목숨을 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거기에 수사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은 이야기를 띄엄띄엄 하게 만든다. 갑자기 '저기에 엄다가 있다' 라고 하더니, 엄다파가 죽게되자 다음에는 '수사팀이 또다른 정보를 알게됐다' 하며 다음장면으로 바로 넘어가는 식의 진행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작전은 있지만, 수사는 없는식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화려한 액션으로 단점들을 잘 덮어주고 있기에, 관객들은 이러한 점을 잘 느끼지 못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하나의 불편한 점은 중국이 아시아의 경찰 코스프레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미국이 세계를 구한다면, 중국은 아시아를 구한다는 듯한 마인드인데 마치 중화사상의 확장판을 보는 듯한 그들의 행보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 눠카의 뒤를 쫓는 수사팀의 고강
마치며...
장한위가 출연한 <주자, 희자, 비자 (2015)>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자로 나왔던 장한위가 경극의 복장과 화장을 한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은 극중 "트랜스젠더 복장을 해보라"는 펑위옌의 대사와 맞물려 소소한 웃음을 주게 된다. 그와는 별개로 <미공하행동>이 보여주는 액션은 꽤나 볼만한 재미를 안겨준다. 다만 스토리의 부족함과 배달의 기수를 연상 시키는 '중국이 아시아를 구한다'의 마인드는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단점들을 잘 덮어주는 액션으로 인해서 영화는 볼만한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고강을 돕는 방신무는 마약왕 눠카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화면들이 만드는 재미.
▥ 비추천 : CG에 의존한 듯한 폭파장면과 허섭한 시나리오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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