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은 심했지만, 중간과정의 짜임은 볼 만 했다.
북한의 슈퍼노트(각주1) 작전 중 임철령은 기다리라는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단독 잔전을 감행하다가 여자친구와 대원 모두를 잃고 만다. 북에서는 홀로 살아남은 임철령을 의심하지만, 그의 단호함을 보고는 철령을 남으로 파견하게 된다. 그리고 남측의 강진태 형사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두 사람. 처음에는 남북의 작전이라는 점이 서로를 가로 막았지만, 점점 팀웍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 영화는 너무도 유명한 북한의 위조 지폐 공장과 거기서 슈퍼노트가 유출되었다는 소재를 통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 북한의 위패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기에 영화가 주는 소재는 사실감을 더한다. 여기에 한국과 북한의 공조라는 상황은 마치 올림픽의 남북한 드림팀을 연상시키며 이야기는 좋은 출발을 알리게 된다.
다만 영화가 주는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은 매우 아쉽게 다가온다. 꼭 위험한 순간 직전에만 뭔가의 사건이 터진다던가, 지원을 기다려야 하는데 단독 임무를 취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등의 모습은 클리셰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 처음에는 강도 한 명을 잡지 못해 정직을 당했던 강진태가 스모킹 건이 되는 계기도 없이, 혼자서 가방팔이들을 일망타진한다는 설정 등 강진태의 케릭터를 영웅적으로 채색하는 과정이 주는 모습도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그렇지만 <공조>가 780만이 넘는 흥행(17.02.28 기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에는 공감을 하게 된다. 극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장면은 근래에 보기 힘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남북한 공조팀을 제외하고도 임윤아 및 철령의 가족이 만드는 주변 이야기들은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임윤아의 금사빠 연기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흐뭇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클리셰를 잘 덮어주게 되고, 그로 인해 영화는 평균이상의 재미를 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을 알겠지만, 무장공비가 넘어오면 일반병은 가이드라인만 지킬 뿐 작전은 특전사가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찰이 북한군과 공조를 한다는 사살 자체가 어불성설요, 뻥임에는 분명하다. (국정원이 백업을 한다고 해도), 하지만 그것이 유해진의 케릭터를 만들기 위한 수단임이 분명하기에 용서가 되었고, 몇몇 클리셰들도 이야기가 훌륭하게 보완해주고 있었다. 즉 뻥은 심했지만, 이야기는 재밌었다는 뜻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하기에,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 것은 잘 짜인 액션과 배우들의 케미를 잘 잘린 진행이 분명해 보인다.
▥ 추천 : 액션은 볼 만했고, 임윤아는 애교가 넘쳤다.
▥ 비추천 : 별내용도 없었고, 그나마도 클리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 달러의 원판을 지칭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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