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모를거라 생각했나?
어느 날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사라진 아들. 그 후로 3년 간 소식을 못듣던 대호는 우연히 소현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경환이 실종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하지만 찾아간 경환은 식물인간의 상태였고, 대호는 디스맨의 도움으로 그의 꿈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비밀들. 대호는 왜 아들을 찾지 못했던 것이며, 항상 한 발 늦은 방섭의 존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영화는 루시드 드림. 즉 자각몽을 통하여 꿈 속에서 범인의 단서를 찾는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자각몽이란 꿈을 꾸면서 꿈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뜻으로, 실제 최면 요법 등과 함께 사용되기도 하는 심리치료의 일종이다. 영화는 그러한 소재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꾸리고 있다.
▲ 소현의 도움으로 루시드 드림을 체험하게 되는 대호
하지만 우연히 찾은 루시드 드림이 친분이 있고, 그 뒤로 이야기가 쑥쑥 풀리는 과정은 그럴거면 구태여 3년이란 시간은 왜 필요했나 싶은생각이 들만큼 너무도 극적인 장면을 쉽게 남발하고 있다. 즉 3년이고 뭐고, 그냥 사건을 엮기위해 이야기를 억지로 꾸미는 듯한 티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느꼈겠지만, 루시드 드림의 공간을 마치 가상현실처럼 꾸미고 있는 영화의 모습은 1999년에 나온 <매트릭스>와 너무도 흡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제대로 따라하여 <매트릭스>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흉내라도 내었드면 좋았지만, 영화에 보여주는 재미는 어설픈 따라가하기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재미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고, 스타파워로 짝퉁을 찍어내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고수의 직업이 마치 사건을 일으킨 발단인 것처럼 나름의 흔들기를 하고는 있지만, 영화는 주어진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점에서 흔들기의 과정도 허섭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이야기는 짝퉁이요, 정해진 결과는 너무 뻔하다는 지루함만이 관객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 대호에게 루시드 드림에 관해 설명하는 소현
마치며...
혹자들은 한국 영화에는 독창성이 없다며 <루시드 드림>과 한국영화를 싸잡아 비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자의 생각은 따라할 것이면 제대로 따라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과거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나 <더킹 (2016)>, <럭키 (2015)>의 경우를 보더라도 잘 따라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점에서, 어설픈 따라하기는 오히려 쥐약이 되는 듯하다.
여기에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전개는 극의 주어진 조건을 흔들기는 커녕, 이야기를 밋밋하게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 정도의 수준의 짝퉁 영화를 만들것이었다면, 굳이 고수, 설경구, 강혜정 등을 기용한 까닭을 모르겠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 그리고 타인의 꿈을 훔쳐보는 디스맨까지..
▥ 추천 : ....
▥ 비추천 : 명품배우들로 짝퉁 영화를 찍어대는 대범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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