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지 못한 스릴러가 만들어낸 실망감 - 마스터 (Mast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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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금융 투자업계의 미다스의 손 진회장(이병헌)은 화려한 언변으로 투자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서 낌새를 눈치챈 김재명(강동원)은 6개월 째 그를 추적하고 있다가, 진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원 네크워크를 설계한 김장군(김우빈)을 먼저 체포하게 된다. 처음에는 경찰의 심문에도 입을 열지 않던 김장군. 하지만 진회장과 김엄마(진경)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김장군은 경찰에 협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진회장의 돈을 가로채 해외로 달아나려는 김장군.


  김재명이 진회장을 낚으려던 순간. 진회장은 경찰의 추적을 눈치채고, 모든 사업을 접고 해외로 도피하게 된다. 때문에 좌천된 김재명과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김장군. 언론에서는 진회장이 해외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김재명은 그가 살아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또 한 번의 진회장 잡기에 나서게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 김재명은 김장군과 함께 진회장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인가?




마스터 Master, 2016 제작

요약
한국 범죄, 액션 2016.12.21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43분
감독
조의석
출연
이병헌강동원김우빈엄지원 더보기
누적 관객수
5,759,079 명 (2017.01.03, 역대 57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사건에 믿음을 주지 못한 개연성은 정의 심판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마스터>는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을 다루면서 진회장과 그를 쫓는 지능범죄 수사팀간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다루고 있다. 희대의 달변가 진회장은 그의 화려한 화술을 이용하여 많은 투자자들의 돈을 주무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달변가인 진회장의 언변 속에는 희대의 금융사기가 숨어있다는 것. 하지만 화려한 언변술만큼 그의 뒷배는 굉장했고, 경찰은 진회장 게이트를 엮어, 진회장의 배후까지 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진회장의 오른팔 김장군까지 경찰들편으로 만들고, 그를 체포하려는 찰나. 진회장은 해외로 도피를 하게 되고, 남은 사람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다.


  전작 <감시자들 (2013)>에서도 희대의 범죄조직 리더 제임스(정우성)을 추격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그렸던 조의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을 잡으려는 김재명 팀장과 사람들의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범죄 스릴러 영화의 달인답게 조의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잘 짜여진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시도를 하며,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그러했듯. 이번 영화에서도 조의석 감독의 스릴러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먼저 스릴러를 짜놓은 기법에서는 '금 나와라 뚝딱' 하는 형식으로 스릴러의 반전 직전에 사건의 복선이 되는 장면을 삽입하여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은 복선을 제대로 설치 못한 듯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관객들이 앞에서 찾아보거나, 아니면 반전이 일어난 후 앞에서의 일들을 복선으로 여겨야 함에도 영화는 복선을 제대로 깔아놓지 못했다. 그로 인해 관객들은 스릴러를 연출하는 기법에서 매우 큰 아쉬움을 느껴게 되는 것이다.



▲ 김재명에게 협조하게 되는 김장군



  또 <마스터>와 같은 영화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관객들에게 정의 심판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하지만 짜놓은 스릴러는 위에서와 같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고, 때문에 카타르시스에까지 닿는 개연성도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즉 사람들은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 '이게 말이 돼?' 하는 상황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스시를 심어주는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액션신은 굉장한 화려함을 보여주지만, 극의 흐름에서 굳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을 만들고 만다. 진회장을 붙잡아야 하는 과정이 액션보다는 지능적으로 붙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액션은 보여주기 위한 일환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계단신 및 만년필신 등 긴장감을 유발하여야 할 장면들에서도 김장군이 들킬 것이라는 흔들기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이야기는 긴장감까지 놓치고 말았다.


  다만 이렇게 부족한 시나리오임에도 명배우들이 만드는 극의 흐름은 굉장한 몰입감을 준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재미를 선사한다. 8년 만에 악역으로 돌아온 이병헌은 명존세를 날리고 싶을 만큼 자신의 역할에 이병헌을 지우고 진회장을 채워넣는데 성공하고 있으며, 강동원과 김우빈 역시 극의 흐름에서 이병헌과의 대치점을 잘 구현해 주며, 이야기가 가지는 힘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야기에는 배우들이 만드는 흐름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부족한 시나리오의 단점을 잘 감춰주게 되는 것이다. 즉 명배우란 이런 것이라는 좋은 예를 보여준다 할 수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진회장은 경찰의 추격을 눈치채고 해외로 도피하게 된다.


마치며...


  감자는 <감시자들>에서도 스릴러를 엮는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마스터>에서 반복되는 시나리오의 부족함은 또다시 아쉬움을 자아내며 뒷심부족을 느끼고 말았다. 다만 부족한 시나리오임에도 그것을 살려내고 있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인해 그나마의 재미를 준다는 점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네가 양면 테이프냐?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게' 등의 말장난은 위트로 승화되지 못한 코미디를 보여주며, 극의 흐름을 오히려 방해하고 만다는 점에서 오히려 단점으로 기억되고 말았다.


  만약 이야기를 좀 더 있을 법하게 꾸몄더라면, 뒷부분의 카타르시스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역시나 크게 느껴진다. 차리리 쿠키 영상 등에 신경 쓸 여력으로 시나리오의 빈부분을 제대로 채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과연 이들은 사망까지 위장하며 해외로 도피해 버린 진회장의 일당들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망쳐놓은 시나리오를 배우들이 살려내고 있다.

▥ 비추천 : 쓸데없는 말장난을 짤 시간으로 시나리오의 빈 곳이나 채웠으면.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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