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연스런 연결이 만드는 억지스러움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Will You Be Ther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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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소아외과 의사인 수현(김윤석)은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어떤 노인으로부터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느냐는 질문을 듣게 된다. 그리고 떠올리는 그때의 기억. 그 순간 수현은 노인으로 부터 알약이 들어있는 약병을 받게 되고, 얼마 뒤 자신이 30년 후의 자신(변요한)과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자신도 믿지 못할 그 경험. 그리고 과거의 자신도 못 믿는 그 경험. 그 일로 인해 미래의 수현은 과거의 수현에게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연아(채서진)에 대한 슬픔 기억을 알려주게 되고, 과거의 수현은 연아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으니, 바로 미래의 수현이 사랑하는 딸 수아(박혜수)의 탄생은 방해하지 말라는 것. 


  그러나 이야기는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과거의 수현은 결국 약속을 저버리게 되는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Will You Be There?, 2016 제작
요약
한국 판타지, 드라마 2016.12.14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1분
감독
홍지영
출연
김윤석변요한채서진김상호 더보기
누적 관객수
1,167,243 명 (2017.01.0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당신거기있어줄래요.kr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너무 부자연스럽게 갖다 붙였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노인에서 받게 된 10개의 알약. 그것을 이용하여 수현은 자신이 사랑했지만, 놓쳤던 여인 연아를 한 번 더 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과거의 자신과 만나게 되는 수현은 그에게도 연아에 관한 미래를 털어놓게 되지만, 미래의 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딸 수아를 잃지 않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역사를 바꾸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잃을 수는 없었고, 결국 연아에 헤어진다는 조건으로 연아를 살려내기로 두 사람은 약속을 한다. 하지만 일은 예기치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영화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로맨스로 확장시키며, 그때 그 시절 내가 놓쳐버린 무언가에 대한 소중함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영화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서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키고, 그 과정에서 '과거가 변하면 현재도 변한다.'는 등의 몇가지 룰도 설정하게 된다. 그렇게 정해진 틀에 의해 정해진 이야기는 이제 '연아 일병 구하기'를 위해 현재와 과거가 협력하는 모양으로 흘러간다. 그러면서 몇 가지 변수를 마련하는 이야기. 거기에는 과거의 수현이 결국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과거를 바꾸게 될 수도 있다는 변수와, 과거에 현재의 의학기술, 그리고 현재의 정보가 미치게 된다는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 그로 인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이야기는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맞게 되며, 관객들을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몇 가지 요인들은 이야기의 진행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만다. 예를 들어 과거의 수현이 연아와 재회하게 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에서는 수아가 사라지다던가 하는 부분은 타임슬립이 가지고 있는 논리를 스스로 깨어버린게 되어 버린다. 영화는 이런식으로 타임슬립의 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이고, 그것이 만드는 결말 역시 탄력이 잃게 된다. 때문에 마지막에 영화의 대단원의 막 역시 잘 모아진 기운들이 터져야 함에도, 영화는 모아놓은 기운들이 부족하게 되고 카타르시스 역시 밋밋하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는 연아에 닿으려는 두 남자의 노력으로 헌식적으로 포장하기 위해, 이야기를 너무 극적인 상황으로만 몰아부치려는 부자연스럼움을 범하고 만다. 타임슬립이라는 편리한 도구는 이러한 시점을 마구잡이로 만들어버리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극적인 상황은 너무 편리하게 이용되고 만다. 즉 긴박한 상황이어야 할 장면들조차도 영화는 편리한 도구로 인해서 너무 쉽게 풀리는 허무함을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극적인 상황에서 관객들은 역시 밋밋한 진행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소설이 가진 10개의 알약을 극에 어울리는 변용으로 극복하지 못한대서 일어나는 단점으로 보이며, 극 전체의 벨런스를 무너트리게 되는 것이다.



▲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연아가 죽게됨을 알려주게 된다.


마치며...


  과거에도 타임슬립을 이용하여 과거와 사랑을 잇닿는 시도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편리한 도구를 너무 남발하여 연아에게 닿는 길을 지름길로 만들어버렸고, 이야기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과거를 바꿀수 있다는 흥미진진함도 함께 잃어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누구나 갖고 있는 로망,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각주[각주:1])'을 밋밋하게 만들어버렸고, 이야기에는 억지스런 결말만이 남게 된 것이다.



▲ 수현은 연아를 지켜내고, 미래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사랑이란 이름이 전해주는 애틋함.

▥ 비추천 : 사랑이란 이름에 지름길을 남발한 무책임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 제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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